김해영·이동욱 순경, 레슬링 국가대표 경력||달서서 서지은 순경,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경찰 창설 76주년인 올해는 자치경찰의 원년으로 어느 해 보다 뜻깊다.

자치경찰은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행정을 오롯이 주민 관점에서 민생치안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다.

이미 대한민국의 치안은 전 세계에서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경찰은 더 나은 치안 서비스 제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국가비교 통계 사이트인 넘베오에서 120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해외 여행객들이 꼽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한국이 뽑히기도 했다.

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24시간 고군분투하는 ‘민중의 지팡이’ 경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존 경찰은 국가경찰, 국가수사본부, 자치경찰로 3원화 됐지만 오롯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경찰의 날(10월21일)을 맞아 현장을 누비며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국가대표’ 출신 대구 경찰관을 소개한다.

▲ 김해영 순경
▲ 김해영 순경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여형사

올해 강북경찰서는 한 여경의 등장으로 술렁였다.

주인공은 바로 강북서 관문파출소에 근무 중인 김해영 순경이다.

그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공직에 입문하기 전 2006~2011년에는 유도선수로 활동했고 2012~2020년에는 레슬링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무도 단증 총합 6단, 2012년 전국체전 우승, 2012년 한 해 동안 전국대회 전관왕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레슬링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다.

이후 지난해 경찰청장기 무도대회에서 우승해 경찰관으로 합격했다.

중앙경찰학교에서는 교육생임에도 조교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레슬링 자기주도학습 조교로 활동하며 같은 교육생에게 상대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제압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쳤다. 경찰체포술 또한 교육생 대표로 나가 시범을 보여줬다.

김 순경은 “특기를 살려 다른 교육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특채로 들어온 것에 더욱 자부심을 느낀다”며 “레슬링 국가대표가 아닌 경찰 국가대표로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 이동욱 순경
▲ 이동욱 순경
◆학창시절 범인 검거한 학생, 경찰이 되다

레슬링 특채 1기로 경찰이 된 이동욱 순경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영남대학교 특수체육을 전공해 레슬링 국가대표 7년, 전국체전 금메달, 세계선수권 및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했다.

잘나가던 레슬링 선수가 경찰이 된 이유는 항상 마음속에 품어온 경찰관으로서의 꿈이 존재했다.

8년 전 선수 시절에는 가스 배관을 타고 주거침입을 시도한 범인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후 레슬링 경찰특채 선발 공고를 우연히 접했고 망설임 없이 응시했다.

꿈을 이룬 이 순경은 동부경찰서 형사과에서 맹활약 중이다.

최근 잠복근무를 통해 야간침입절도범을 검거하는 등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

이동욱 순경은 “이제는 운동선수가 아닌 대한민국 경찰관으로 근무하며 국민의 곁에서 신뢰받는 믿음직한 경찰관이 되겠다”고 전했다.

▲ 서지은 순경
▲ 서지은 순경
◆경찰이 된 태권도 국가대표

태권도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선수가 지역민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관으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소속 서지은 순경이다.

서 순경은 어릴 적 친구를 따라 간 태권도장에서 한 피구게임이 재미있어서 태권도를 시작하게 됐다. 이후 태권도 5단을 취득하고 한국체대에 진학하는 등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2013년 아시안대학선수권 1위, 세계선수권 국가대표선발전 1위, 대통령기 겸 국가대표 예선전 1위 등 늘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6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던 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재활을 거쳐 복귀했지만 실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절망에 빠진 그때 롤모델인 전 국가대표 노은실 선수가 경찰이 돼 형사과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후 서 순경은 경찰 시험을 준비했고 올해 상반기 무도 특채로 입직했다.

서지은 순경은 “제복을 입고 있으니 그에 따른 무게와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경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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