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명 예고한 민주노총 집회, 실상은 수천 명…불편은 시민 몫?

발행일 2021-10-20 17:00:4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400m에 4천여 명…뒤쪽으로 갈수록 다닥다닥

교통 통제에 시민 불편 호소…코로나19 확산 우려

인근 가게 업주들 장사 못해 참담…떠난 자리 쓰레기 가득

20일 오후 2시께 대구 중구 봉산육거리 일대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구지역본부와 산별노조의 총파업대회로 인해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구지역본부(이하 민주노총 대구지부)가 20일 대구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면서 시민 불편이 잇따랐다.

특히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지역 내 8개소(각 49명)에 집회 신고를 했지만 실제로는 한 곳에 수천 명이 모이는 등 방역수칙을 어기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방역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오후 2시께 중구 봉산가구골목 일대.

민주노총 대구지부가 설치한 무대에서는 총파업 집회를 앞두고 요란한 음악소리가 주변을 울려 이 일대를 지나가는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봉산육거리 일대는 몰려드는 수많은 노조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횡단보도에서 어깨를 부딪지 않고 건널 수 없을 정도였다.

총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무대를 중심으로 10명씩 줄지어 앉았고 그 줄은 400m가량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봉산오거리 방면으로 교통이 통제돼 직진하려던 차량들은 억지로 좌회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도로 통제에 방향지시등도 켜지 못하고 급하게 좌회전을 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막히는 대봉로에서 정차한 운전자 A씨는 “봉산육거리가 막혀 봉산오거리로 돌아왔더니 거기도 막혀 골목인 여기서 15분 째 서있다시피 하고 있다”며 “급한 일이 있는데 운전자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봉산가구골목의 주민들과 상인들도 피해를 입었다.

골목골목은 노조원들이 피우는 담배연기로 굴뚝이 돼 도보를 지나던 주민들은 냄새를 피하고자 부채질을 해댔다.

가구업체 사장 김모(53)씨는 “도로를 다 막고 집회를 가지면 우리에게도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자기들끼리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누구는 말 못해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저러는 것 자체가 문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후 3시30분부터 대구시청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하자 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달구벌대로를 통과하던 차량과 노조원이 뒤섞여 아찔한 사고가 발생할 뻔했고 운전자들은 경적소리를 울려댔다.

민주노총 대구지부가 지나간 자리에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고 인근 가게 소유 쓰레기통에 무단으로 투기해 피해는 업주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이날 총파업으로 인해 지역 내 50개 학교가 급식 차질을 빚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전체 교육공무직 8080명 중 644명(7.9%)이 파업에 참가했다.

이에 따라 대구 전체 급식 학교 482개교 중 50개교(유치원 1곳, 초등 27개교, 중등 13개교, 고등 9개교)가 급식을 중단했다.

급식이 이뤄지지 않는 50개교 중 49개교는 빵과 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경북 역시 교육공무직원 9천632명 가운데 711명이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945개교 중 244개교가 급식이 중단됐다.

이번 총파업과 관련해 대구경찰은 “신고된 인원은 49명씩 8개소 392명이었다. 현장에는 더 많은 인원이 있었으므로 엄연한 불법 집회로 추정된다”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사항으로 사법처리를 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20일 오후 4시2분 대구 중구 봉산가구골목 전경. 사진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구지역본부와 산별노조가 버린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모습.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권영진 수습 kwon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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