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후 삼성 선수단은 플레이오프 대비 첫 훈련을 시작했다.
허 감독은 오는 9일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시즌 내내 팀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지역의 많은 팬 분들이 응원을 해줬기에 삼성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1위를 놓친 것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선수들이 시즌 내내 건강하게 잘 뛰어줬고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해줬다”고 전했다.
허 감독은 올 시즌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구단의 연봉 시스템과 컨디셔닝 파트에서의 선수 관리, 지도진·스탭·선수의 혼연일체다.
허 감독은 “구단에서 좋은 연봉 시스템을 만들어줘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고 모두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렀기에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플레이오프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존 선수단으로 선발진을 구성하고 곧 정해질 상대 팀에 따라 전술을 바꿔나갈 예정이다.
허 감독은 “투수가 제일 고민이지만 등판 순서가 다를 뿐 이미 3명을 정해놨고 타선에 대해서도 대략 윤곽을 잡아놨다”고 했다.
또 그는 “두산과 LG 중 어떤 팀과 붙게 될지는 모르지만 두 팀의 장단점은 각기 다르다”며 “LG와 맞붙게 된다면 이닝을 잘 넘기는 좋은 LG 투수들이 많아 득점에 대한 부분을 신경 쓰게 될 것이고 두산이 올라온다면 경험 많은 타자들이 연결성도 좋다는 장점이 있어 수비에 대해 고민해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허 감독은 “선수들에게 남은 경기에 부담감은 있지만 즐기자고 했다. 하늘이 준 축복이라는 생각으로 선수들과 함께 후회 없이 끝까지 달려보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