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갑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두기를 하든 말든 자연은 제 할 일을 어김없이 해 나갑니다. 머잖아 온 산과 들판에 꽃불이 타오르겠지요. 코로나가 지긋지긋하다고 볼멘소리 해봐야 남는 게 뭘까요?

점점 멀어져가고 잊혀 가는 우리의 문화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중 운봉 선생의 ‘불길 순례’란 책을 접하게 되고 봉수대에 관심을 가지면서 ‘봉할매’에 눈빛이 꽂혔습니다. 여러 곳을 헤매며 다녔습니다. 봉할매는 봉수대에만 거처하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도 있었습니다. 하나의 횃불이 평안을 알리는 불길이었다면 아내는 가정의 평화와 화목을 위해 기도의 불꽃을 늘 피워왔음을 알았습니다.

수필가들에게 꿈의 대전을 펼치는 경북문화체험에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그 열망이 이제 작은 열매라도 거두게 되어 기쁩니다. 동행하도록 허락하신 대구일보와 뽑아주신 심사위원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글마당을 함께 걸어온 여러 문우님과 내 가족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더욱 갈고 닦으라는 무언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며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2018년 ‘한국수필’ 신인상

△한국수필가협회회원

△수필과 지성 창작아카데미 21기수료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수필연구반

△제5회 시니어문학상 수필 당선

△제3회 포항스틸에세이 수필 입상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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