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문화예술 통한 단계적 일상회복 프로젝트 가동||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코로나







▲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추진한 프로젝트인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의 장면.
▲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추진한 프로젝트인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의 장면.








대구시민이라면 지난해 2월18월을 기억할 것이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다.

2월18일부터 대구는 엄청난 패닉에 빠졌다.

길거리는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적막감이 흘렀고 시민들은 서로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상황이 됐다.

이후 대구에는 코로나19의 진원지라는 주홍글씨가 달렸다.

우한 폐렴 대신 대구 코로나라는 말이 생겨났고 급기야는 ‘대구 봉쇄’라는 유언비어까지 나돌았다.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거부당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 40여 일 지난 후부터 대구는 안정을 찾았고 현재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코로나19 청정 도시가 됐다.

최근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됐다.

대구시는 시민 상당수가 코로나 블루를 겪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의 정서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시와 대구문화재단은 장기간 침체된 지역 예술계를 지원하고, 시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2가지 핵심 프로젝트인 △2021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Show Your Art)을 추진하고 있다.



▲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추진한 프로젝트인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의 장면.
▲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추진한 프로젝트인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의 장면.


◆2021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는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시민의 문화적 감성 충전과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지난 10월부터 이번 달까지 진행된다.

행사는 크게 3가지 분야로 열린다.

먼저 지역 예술인과 구‧군 문화재단이 연계해 무대에 설 기회가 적었던 예비 청년예술인 및 사각지대 예술인을 발굴하는 공모사업에 나섰다.

또 지역 예술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소규모 버스킹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대구지회 등 지역예술단체가 주도하는 기획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모두 34개 행사로 펼쳐지며 1만5천여 명의 지역 예술인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예술인과 구‧군 문화재단이 연계한 프로젝트인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에는 6개 기관이 선정됐다. 이들 기관은 지난 10월부터 서구문화회관의 프레콘서트인 ‘가을愛(애) 3色(색) 별밤’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예술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예술 위로 힐링버스킹’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6개 팀, 300여 명의 예술인이 참여하는 행사다.

이들은 지난달 신천둔치와 수성못 등 시민이 많이 찾는 관광지나 유원지와 함께 코로나19로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문화취약시설 등을 찾아 차량을 이용한 이동형 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버스킹 및 플래시몹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지역 예술단체가 주도하는 ‘예술 위로 힐링콘서트’는 지역을 대표하는 한국예총 대구연합회와 한국민예총 대구지회가 실내외 공연장과 유튜브 등을 통한 온오프라인 융합 공연과 전시를 진행하며 시민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실내 공연은 사전 무료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소규모 버스킹과 플래시몹 등의 거리공연은 객석 간 거리두기와 방역 기준에 맞춘 참여 인원 제한을 준수하며 펼쳐진다.

상세한 프로그램 일정은 대구문화재단 누리집(www.dgf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추진한 프로젝트인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의 장면.
▲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추진한 프로젝트인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의 장면.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



지역 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은 지역 예술작품이 시민의 일상 속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시는 이 행사를 통해 지역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의 일상 속 문화향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160점의 작품을 대구의료원·동산병원·대구공항 등의 의료기관과 문화시설 9개소에 전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은 지역 미술작가의 작품을 갤러리나 전시관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내년 5월까지 계속된다.



▲ 대구시가 추진한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이 지역 의료기관과 공공기관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 대구시가 추진한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이 지역 의료기관과 공공기관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또 작품전시와 함께 QR코드를 활용해 작가 및 작품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해 관람객의 이해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전시장을 마련해 편리하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전시된 작품은 전시가 종료된 후 판매할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 대구시가 추진한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이 지역 의료기관과 공공기관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 대구시가 추진한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이 지역 의료기관과 공공기관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구시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코로나19는 사회 전체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대면접촉을 전제로 한 문화예술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시민의 입장에서는 여가활용의 큰 몫을 담당하던 문화예술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대규모 공연·전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기존의 공연·전시장을 벗어나 시민의 일상생활로 문화예술이 찾아가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지역 예술인은 물론 시민이 모두 만족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예술인에 대한 창작 지원이 창작 활동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시민의 문화 향유권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코로나 극복 힐링페스타와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희준 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급속히 확산된 비대면 문화예술콘텐츠에 대한 적절하고 신속한 지원책을 마련해 변화된 환경에 지역 예술인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겠다. 무엇보다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창작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되고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대구시가 추진한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이 지역 의료기관과 공공기관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 대구시가 추진한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이 지역 의료기관과 공공기관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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