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 향해 ‘사죄의 큰절’

발행일 2021-11-24 16:21:4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민생ㆍ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서 절절한 호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5초간 엎드려 큰절을 하며 사과했다.

‘눈물’과 ‘사과’, ‘타협’ 및 ‘당과 선대위 인적쇄신’을 앞세워 국민에 호소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자 경선 이후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반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국민들의 아픈 마음, 어려움을 더 예민하고 신속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선 국민을 향해 ‘사죄의 큰절’을 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 과정을 공개, 이번 정기국회 입법 ‘밀어붙이기’를 통해서라도 입법 과제 완수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당선 되면 무엇을 하겠다’ 라는 말씀도 당연히 드리겠지만 당선되기 전이라도 현재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들을 과감하게 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약속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실천 아니겠냐”며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나중으로 미룰 필요가 없다”고 입법 속도전을 지시했다.

민생개혁 추진을 말로 그칠 게 아니라 입법화 등 실천을 통해 민심의 요구를 충족하는 새로운 민주당,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후보는 “국민들께서는 야당의 반대 때문에, 또는 부당한 발목잡기 때문에 해야 될 일을 못 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의석을 주셨다. 장애물이 생기면 그 힘으로 넘으라고 그 힘을 주신 것”이라며 다수결을 앞세워 신속 입법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회법과 관련 법령에 따라서 권한을 최대치로 행사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는 현안들은 최대한 책임처리, 신속처리 해내고 또 그것이 어려운 점이 있다면 패스트트랙 등 관련 제도들을 활용해서 당론을 정하고 그 절차를 개시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드디어 신속하게 필요한 일들을 해내는구나’라고 인지하실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며 “오늘이 그 첫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입법 드라이브를 유독 강조했다.

이 후보가 이처럼 국회 다수 의석을 앞세운 속도전을 지시하면서 초과이윤 환수법 등을 두고 야당과의 정면충돌이 예상돼 향후 정국이 급속히 경색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동산 개발이익 환수 3법과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백지신탁 취득심사제를 의무화하는 공직자 윤리법 등이 보고됐다.

또 반려동물법이나 8세 미만 아동에게 최저 50만 원의 영아 수당을 지급하는 아동수당법 등도 포함됐다.

아울러 이 후보의 대표적 노동공약이기도 한 공공부문 노동이사제와 노조 전임자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 법안도 보고됐다.

한편 민주당 주요 정무직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윤관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새로운 민주당과 대선 승리의 밀알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일괄 사의를 표명한 당직자들은 윤 총장을 비롯해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 부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등이다.

주요 당직자들의 일괄 사퇴로 선대위 전면 재편과 함께 ‘이재명 색채’로의 탈바꿈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선대위와 핵심 당직자에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실무진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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