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의 허리 ‘대구시의사회’, 혁신을 더하다

발행일 2021-12-01 1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공청회 고정관념 깨고 토크 콘서트 통해 의견 교환의 장 열어

올해부터 유튜브 적극 활용…백신 접종률 올리는 데 기여

수개월간 머리 맞대 코로나19 백서 발간하기도

지난 10월8일 호텔라온제나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하는 국민을 위한 미래 의료 토크 콘서트’에서 안철수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구일보DB


대구시의사회는 74년 동안 대구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평소에는 의술을 펼치고, 진료를 마치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메르스와 코로나19 등의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이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도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똘똘 뭉쳤다.

지난해 최악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대구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신속히 위기를 극복한 이유도 대구시의사회의 헌신적인 노력과 탁월한 역량 때문이다.

74년의 역사에는 대구시의사회의 헌신과 긍지가 담겨 있다. 회원 수만 6천여 명에 달한다.

대구시의사회는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0월8일 호텔라온제나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하는 국민을 위한 미래 의료 토크 콘서트’에서 안철수 대표가 의과대학생의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대구일보DB


◆고정관념 깬 공청회

대구시의사회는 ‘안철수와 함께하는 국민을 위한 미래의료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며 변화의 시작을 예고했다.

지난 10월8일 호텔라온제나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는 기존의 딱딱한 공청회나 간담회의 틀을 깬 대구시의사회의 첫 시도였다.

대부분의 기관 및 단체는 중요한 사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할 때 공청회나 간담회를 개최한다.

하지만 주제 발표자가 일방적인 설명과 발언을 하며 참석자들은 묵묵히 듣기만 하다 보니 쌍방향 소통은 불가능했었다.

의사회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리고자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다.

이를 통해 미래 의료 주역인 지역 전공의와 의대생의 목소리를 경청했고 자유롭고 열린 의견 교환의 장을 열었다는 것이 의료계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이날 열린 토크 콘서트는 오롯이 전공의와 의대생 위주로 진행됐다. 행사의 절반이 질의와 응답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공의와 의과대학생은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질문을 쏟아냈고, 의료 발전을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영남대의대 3학년 김지헌 학생은 “의대에 입학한 이후로 학과 공부에 정신없이 지내는 와중에, 때로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서 앞으로 저는 졸업을 하게 되면 어떤 의사가 될 것 인가를 고민할 때가 많았다”며 “토크 콘서트를 통해 진로 설정 및 의료 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토크 콘서트를 통해 미래 의료의 주역과 정치인이 한 자리에 모여 국민을 위해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정책과 올바른 미래 의료제도를 논의하고 걱정했다.

그야말로 ‘계급장을 떼고’ 정형화된 형식 없이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대구는 물론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9월14일 ‘국민을 위한 올바른 의료정책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도 의대생 및 전공의가 함께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통한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대구시의사회 김용한 공보이사는 “앞으로도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지역 의료를 넘어 대한민국 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의사회 유튜브인 썸네일의 캡처 화면.


◆코로나19 궁금증, 유튜브로 해소

대구시의사회는 유튜브를 통해 정확한 의료 지식을 전달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의사회는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종식과 백신접종의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백신접종이 본격화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백신 부작용의 공포가 확산된 탓에 접종률이 현저히 낮았다.

특히 접종 초기만 하더라도 의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국가적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내과 전문의인 정홍수 대구시의사회 회장이 직접 출연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궁금한 정보를 정확하고 쉬우면서도 핵심만 전달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맞을까요? 말까요?’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영상은 누적 조회 수 4천회를 육박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벨 퀴즈로 알아보는 코로나19’, ‘대구시의사회 뭐 하는 곳인 거야’ 등의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영상을 상영하며 시민과의 친근감을 더욱 돈독하게 쌓아가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이준엽 공보이사는 “대구시민에게 올바른 의학정보를 제공하고자 적극적으로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궁금해 할 만한 의학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의사회가 발간한 코로나19 백서.


◆100일간의 사투를 기록한 코로나19 백서 발간

올해 초 대구를 덮친 미증유의 의료 재난 극복의 역사서가 탄생했다. 전쟁과 같은 난리 속에 만들어진 이 역사서는 자기 성찰의 기록이다. 이 역사서는 대구시의사회 회원들의 뜻이 담긴 일종의 징비록이다.

대구시의사회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대구에서 발생하면서부터 대규모 확산을 막을 때까지 100일간의 긴박했던 과정을 담은 ‘코로나19 백서’를 지난 1월 발간했다.

지난해 3월5일 백서 관련 첫 회의를 시작으로 그해 12월 말까지 대구시의사회 임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공식적인 발간위원회의 회의만 18차례에 달한 정도다. 비공식 회의를 더하면 수십 차례에 달한다.

백서는 대구시의사회가 활동한 자세한 내용을 4개 파트로 나눠 기록했다.

파트1에서는 코로나19 100일의 전쟁, 파트2에서는 전장을 함께한 이들, 파트3에서는 코로나19 기억의 공유, 파트4는 남겨진 숙제와 새로운 준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백서를 보면 당시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이 얼마나 심각했었고 이로 인해 탄생한 D방역(드라이브스루, 확진환자 전화상담, 생활치료 센터)의 과정이 낱낱이 기록돼 있다.

대구시의사회는 백서를 통해 ‘상시 컨트롤타워, 원활한 의사소통, 민간의료기관 지원 등을 지적하며 또 다른 감염병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시의 모든 행정 및 의료기관을 통제할 컨트롤 타워 상시 설치 △지자체 컨트롤 타워와 중앙정부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한 체계적인 언론 대응 시스템 △의료재난사태 전후로 민간의료기관에 대한 행정 및 재정 지원, 자원봉사 의료진에 대한 보상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백서발간위원장을 맡았던 정홍수 대구시의사회장은 “코로나19 백서는 의료재난 사태가 또다시 닥쳐왔을 때 현재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세밀하게 보완해 미래에 발생할지 모를 또 다른 위기에 대비하고자 탄생한 지침서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14일 열린 ‘국민을 위한 올바른 의료정책 공청회’의 패널토의에서 대구시의사회 민복기 수석부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대구일보DB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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