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생활시설서 집단감염 연이어 발생…위드 코로나 후 최다 확진자

발행일 2021-11-24 17:36:22 댓글 1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78명

한 달 새 5곳의 목욕장서 94명 확진…이중 40% n차 감염

태권도 학원 및 화투방서도 소규모 집단감염

대구시가 목욕탕 코로나19 방역 실태를 점검했다. 사진은 목욕탕 입구에 거리두기 스티커를 붙여놓은 모습. 대구일보DB


대구 생활시설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나오며 5차 대유행 위기에 직면했다.

24일 0시 기준 대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8명으로 이달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가장 많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지역 목욕장 5곳에서 9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목욕장에서 발생한 전체 확진자(94명) 중 40%(38명)가 n차 감염이어서 지역 사회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태권도학원 및 화투방 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12명은 수성구 한 태권도장 관련이다. 전날 달성군의 한 초등학교 학생 1명이 감염경로 불상으로 확진된 데 이어 이 학생이 다니는 수성구 태권도학원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태권도 학원생 중 상당수가 이 학교 학생들이어서 추가 감염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 학교 전교생(400여 명)을 상대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중구의 한 화투방 관련으로도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6일 화투방 이용자 중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누적 확진자 수는 7명이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건 목욕장에서 집단감염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겨울철을 맞아 목욕장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탕 내 이용자들의 마스크 착용 권고에 그쳐 집단감염 발생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신사 등 종사자 수칙만 마스크 상시 착용으로 규정돼 있다.

발한실·찜질시설은 밀폐된 공간이며 목욕탕 특성상 이용자의 장시간 체류 및 시설 환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또 불특정 다수가 탈의실·수면실·식당 등 업장 내 공용 공간을 이용하며 상호 접촉 가능성이 높다.

특히 목욕장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고 밀접접촉자를 가려내기도 어려워 코로나19 검사를 강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대신동 목욕탕 322명, 향촌동 목욕탕 591명, 수성동4가 목욕탕 74명이 검사대상자이지만 방역당국이 강제로 검사시킬 법적 근거가 없다.

의료계에서는 목욕장 방문 자제와 불가피하게 방문 시 탕 내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북대학교 김신우 교수(감염내과)는 “대구시에서 제시한 수칙이 탕 내, 발한실 내 마스크 착용 권고일 뿐이라지만 안 해도 된다는 말을 의미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며 “권고사항 또는 필수사항이 문제가 아니라 이용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갇힌 공간에서 오래 있으면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목욕탕을 자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의 경우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 생성이 보다 적고 일찍 소모되니 목욕탕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서 씻도록 적극 권한다”고 덧붙였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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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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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jj*****2021-11-25 14:52:28

    이시국에 목욕탕 쳐가는애들은 도대체 뇌가 있나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