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에코 테마파크 힐크레스트||워터파크부터 식·동물원까지 스파밸리||치즈만들기 체험

대구에서 가창 방면으로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도심을 벗어나 세상에 내놓은 자연이 맞아준다. 대구의 도심 속에는 고운 자연이 숨어있다.

대구를 시작해서 청도까지 나선다면 자연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 좋다.

스릴이 있는 에코 테마파크 힐크레스트부터, 워터파크 식·동물원이 있는 스파밸리, 직접 만든 치즈로 피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임실치즈체험마을까지 프랑스의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청도프로방스포토랜드에서 핫한 인생사진까지 건져볼 수 있다.

▲ 가창찐빵거리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찐빵을 담고 있다. 대구관광재단 제공.
▲ 가창찐빵거리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찐빵을 담고 있다. 대구관광재단 제공.
◆가창 최고의 별미 가창찐빵거리

힐크레스트와 스파밸리 가는 길목에 위치한 가창찐빵거리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가창면 용계마을 입구 양쪽으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찐빵 거리가 있다. 2000년 문을 연 집을 선두로 9곳이 더 생겼다. 모든 가게가 찐빵과 만두를 팔지만 맛이 미묘하게 달라, 갈 때마다 새로운 가게에서 먹어보고 입맛에 맞는 곳을 찾아도 좋다.

찐빵 집은 이른 아침부터 찐빵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좋은 재료로 속을 꽉꽉채우고 값도 저렴하니 많은 사람들이 가창찐빵거리를 찾는다. 왕만두와 김치만두, 고기만두도 있다. 가창찐빵거리 가게들이 사랑의열매에 매들 일정 금액을 기부해 ‘착한골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찐빵의 뜨끈한 김만큼 온기 가득한 거리다. 집에서 박스 단위로 찐빵과 만두를 택배 주문할 수도 있다.

◆국내 최대 에코 테마파크 힐크레스트

대구에는 국내 최대 에코 테마파크가 있다.

힐크레스트에는 허브 정원, 메타세쿼이아 길, 영남권에서 유일한 녹차 밭, 높은 나무 위에서 즐기는 에코어드벤처가 있다. 입구부터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길이 맞이한다. 봄여름에는 허브향 가득한 힐즈로맨틱가든을, 가을에는 예쁜 홍 단풍길을 걷는다.

도전하고 체험하는걸 좋아한드면 에코어드벤처가 필수다. 땅을 밟지 않고 공중에서 이동하는 유럽형 친환경 레포츠다. 유아용 코스부터 성인용 코스까지 다양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킹콩코스는 높이 15m 나무에서 그물다리, 나무 사다리, 밧줄, 슬라이드 등을 타고 힐즈 로맨틱가든을 한 바퀴 돈다.

▲ 네이처파크에서 코아티가 사람 머리 위에 있는 전용 통로를 지나다니고 있다. 대구관광재단 제공.
▲ 네이처파크에서 코아티가 사람 머리 위에 있는 전용 통로를 지나다니고 있다. 대구관광재단 제공.
◆워터파크부터 식물원까지 스파밸리

스파밸리는 워터파크와 온천, 캠핑장, 동물원, 식물원이 있는 복합 놀이 시설이다. 스파밸리는 크게 워터파크 스파밸리와 네이처파크로 나뉜다. 동물원(네이처파크)도 우리안에 갇힌 동물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직접 만져보고 교감할 수 있다. 토끼나 공작새가 자유롭게 곳곳을 거닐고 코아티(긴꼬리미국너구리)와 몽구스가 사람 머리 위에 있는 전용 통로를 지나다닌다. 보기 힘든 사자와 호랑이, 사막여우도 있다. 숲속 팡팡, 편백 미끄럼틀 등이 있는 플레이 가든도 빼놓으면 아쉽다.

워터파크 스파밸리는 여름에 숲 속 수영장을, 겨울에 노천탕과 찜질방을 운영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직접 만든 치즈로 피자를 만들어 보자…대구임실치츠체험마을

대구임실치즈체험마을은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은 곳으로 치즈가 만들어지는 원리도 배우고 요리도 직접 해볼 수 있다.

모차렐라치즈 만들기와 피자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부드러운 치즈를 조물조물 만져 정서 발달에 좋고, 놀이 과정에 우유가 치즈로 변하는 걸 배우고 맛있는 치즈까지 맛볼 수 있다.

피자만들기 체험은 우리 쌀 도우에 직접 만든 임실 치즈와 각종 채소, 토핑을 얹어 굽는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제 손으로 만드는 게 즐거워 하나도 빠짐없이 도우에 올린다.

▲ 녹동서원 달성한일우호관. 대구관광재단 제공.
▲ 녹동서원 달성한일우호관. 대구관광재단 제공.
◆김충선 장군을 만나다 녹동서원, 달성한일우호관

대구임실치즈체험마을 가는 길목에는 녹동서원과 달성한일우호관이 있다.

두 곳 모두 모하당 김충선 장군과 연관이 있다. 김충선 장군은 본래 이름은 사야가로 일본인이었다. 사야가는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의 우선봉장으로 참전했다. 그는 명분 없는 전쟁에 반대하며 부하 3천 명과 함께 조선에 귀화했다. 나중에 조총 제작 기술과 사용법을 전수하고, 전투에서도 큰 공을 세웠다. 임진왜란 이후 이괄의 난과 병자호란 등에서 공을 세워 김충선이라는 이름을 하사 받았다.

녹동서원은 모하당 김충선을 추모하기 위해 1789년(조선 정조13) 건립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철거됐다가 1914년 다시 지었다. 1971년 원래 장소에서 100m 정도 떨어진 현재 위치로 이건했다. 경내에는 사당이 늑동사와 향양문, 유적비, 신도비 등이 있다.

녹동서원 옆에 있는 달성한일우호관도 볼거리가 많다.

김충선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과 일본의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연 기념관이다. 달성한일우호관에는 조선통신사와 근현대 한일 외교 등 시대별 한일교류 역사 자료를 전시한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와 전통 의상, 생활양식 등을 체험하는 문화 체험관과 영상 홍보관, 충효 교육관 등이 있다. 이외에 일본식 정원, 한국의 전통놀이 등이 있다.

▲ 한국코미디타운에 전시돼 있는 당대를 대표한 코미디 프로그램 방송·영화 자료. 대구관광재단 제공.
▲ 한국코미디타운에 전시돼 있는 당대를 대표한 코미디 프로그램 방송·영화 자료. 대구관광재단 제공.
◆코미디의 고장 청도…한국코미디타운

코미디의 고장 청도에는 재미난 것이 많다.

전유성의 철가방극장에 이어 한국코미디타운이 들어섰다. 익살스런 표정으로 물구나무선 꼭두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바로 보면 안 보이는 재밌는 세상을 거꾸로 서서 바라보는 꼭두처럼 흥미로운 것이 가득한 곳이다. 3층 코미디체험관은 5개 공간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코미디 역사를 한눈에 보는 전시,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찍는 소품, 슬랩스틱코미디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몸 개그 훈련소 등이다.

한국코미디타운을 한 바퀴 돌고 나오면 재미난 TV프로그램 한 편을 본 듯하다. 1960년대 ‘웃으면 복이 와요’부터 1980년대 ‘유머 1번지’까지 당대를 대표한 코미디 프로그램과 방송·영화 자료도 관람할 수 있다. 현재 공연은 코로나19로 중단된 상태다.

▲ 프랑스의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청도 프로방스포토랜드에서 한 연인이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있다. 대구관광재단 제공.
▲ 프랑스의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청도 프로방스포토랜드에서 한 연인이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있다. 대구관광재단 제공.
◆프랑스의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청도프로방스포토랜드

고흐, 세잔, 샤갈, 마티스가 사랑한 프랑스 남동부의 아름다운 마을 프로방스가 청도에 그대로 옮겨졌다. 청도프로방스포토랜드는 낮에 100여 개 포토존이, 밤에 1천만 개 조명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어른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이다. 동화 속 이야기를 구성한 조형물과 인자한 미소를 짓는 산타클로스가 곳곳에 있다. 산타가 산다는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을 재현한 곳이다.

한걸음 옮기면 사진 찍을 장소가 가득해 ‘인생사진의 성지’라고 부를 만하다. 짚라인, 양궁장, 거울 미로 등 체험 시설도 있다.

▲ 청도 와인터널에 조성돼있는 대형 와인잔 포토존. 대구관광재단 제공.
▲ 청도 와인터널에 조성돼있는 대형 와인잔 포토존. 대구관광재단 제공.
◆‘신의 물방울’…기차터널 와인 명소, 청도 와인터널

청도 와인터널은 1905년 개통한 옛 경부선 터널을 정비해 2006년 와인 저장고로 만들었다.

터널이 와인 저장고로 사용된 경우는 많다. 청도 와인터널도 사용되지 않는 터널을 ‘신의 물방울’인 와인을 저장하는 공간으로 재활용했다. 터널안은 서늘하고 바람이 적당히 드나들어 와인이 숙성되기 좋은 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서서히 온도가 낮아진다. 기온은 연중 15~16℃. 와인병이 터널 벽면을 가득 채웠다. 사람 키보다 훨씬 큰 와인 숙성통을 지나면 야광 별이 하늘을 수놓은 터널을 지나고, 와인 창고와 LED 장미밭이 등장한다. 터널 한 구간에는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됐다. 터널 길이는 1㎞가 넘지만 중간 정도까지 개방한다. 개방된 마지막 구간엔 대형 와인 잔, 왕관으로 꾸민 포토존이 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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