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경북지역 장기이식 선도

발행일 2021-12-01 1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역 첫 심장이식, 심장·신장 동시 이식 등 ‘지역 최초 역사’

장기이식센터 전문 의료진 협진과 최신 의료장비 등으로 탁월한 성과



계명대 동산병원 장기이식팀 의료진들이 두 번째 심장·신장 동시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퇴원을 축하하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사전적 의미의 장기이식은 신체 조직이나 장기를 원래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장기이식은 이러한 단순한 의미를 넘어 꺼져 가는 생명의 불씨를 나눔의 사랑으로 살리는 고귀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뇌사기증자 장기이식 건수는 5년간 1천945건이다.

다행스럽게 장기이식 건수가 조금씩 늘어나 장기이식 의료 기술도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황재석)은 장기이식의 지역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난도 장기이식 수술 중심병원 도약

1994년 뇌사자 이식 수술을 지역 최초로 시행한 이후 누적 수술 건수, 수술 후 생존율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대구·경북의 장기이식 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또 전문 인력, 최신 의료장비, 체계적인 수술시스템을 기반으로 중증질환 및 고난도 수술 중심 병원으로 도약했다.

뛰어난 팀워크를 자랑하는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이식팀은 2017년 3월 대구·경북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한 후, 지난해 심장이식 수술 50례를 달성했다.

심장이식 수술은 수도권에서도 일부 병원만 가능한 매우 어려운 수술로 지역에서는 계명대 동산병원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58례를 기록하며 매년 전국 5위권 이내의 심장이식 수술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인공 심장이식 수술에도 성공하며 지역 의료 수준을 한층 더 높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신장이식 분야는 그 역사가 더 오래됐다. 1982년 첫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한 이후 2013년에는 국내 6번째로 신장이식 1천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1994년 독자적인 가이드에 따라 첫 뇌사 신장이식을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뇌사 신장이식 500례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생체이식 939례, 뇌사자 이식 522례를 포함한 1천461례의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국내 6위의 누적 건수를 자랑한다.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간이식팀 또한 높은 의료 기술을 자랑한다.

역사적으로도 국내 5번째로 간이식 수술을 성공했으며, 최근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156건의 수술 건수를 기록했으며, 뇌사자 간이식, 생체 간이식,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복강경을 이용한 간기증자 수술 등 고난도 수술을 여러 차례 성공했다. 최근에는 간담췌외과 김태석 교수(장기이식센터장)팀이 3명의 장기이식 수여자들에 대한 무박 3일(28시간)의 릴레이 이식 수술에 성공하며 간이식팀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99%에 달하는 고난도 간이식 수술 성공률과 95% 이상의 환자의 생존율을 바탕으로 간이식 수술 건수 또한 매해 늘어나고 있다.

◆다학제 협진 진가 발휘…수술 전후 빠른 회복

장기이식 수술은 수술 전후 관리부터 이식수술 과정까지 모든 교수들의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해야 하므로 다학제 협진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지역 최초로 심장·신장 동시 이식 수술을 성공했고, 올해 10월에는 두 번째 동시이식 수술에 성공하며 계명대 동산병원 다학제 협진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처럼 장기이식 수술의 성공을 위해 계명대 동산병원은 심장내과, 흉부외과, 신장내과, 소화기내과, 간담췌외과, 이식혈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환자의 상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해 최적의 수술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한다.

또 장기이식 전담 코디네이터와 각 병동의 간호사, 영양팀 등도 협업해 환자의 수술 전·후 관리와 빠른 회복을 돕는다.

김태석 장기이식센터장은 “오랜 기간 쌓아온 장기이식센터 전문 의료진들의 수술 노하우와 팀워크 덕분에 국내 최상위권의 좋은 성과를 거두며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장기이식 수술의 지역 격차 해소와 생명 나눔 문화의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외에도 암치유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 로봇수술센터 등 특화 센터를 운영하며 고난도 수술과 중증 질환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암치유센터는 9대 암에 대한 다학제 통합 진료를 실시한다. 암 전문 코디네이터를 통해 맞춤형 상담도 제공한다. 9대 암에 대한 당일 진료 및 검사를 비롯해 치료 및 수술까지 1~2주 이내 모든 과정이 이뤄지는 초고속 진료 시스템을 갖춰 암 환자에게 치유의 희망을 전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센터는 치료는 물론 재활, 예방 교육까지 원스톱 통합 진료 체계를 구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 심혈관 조영실, 뇌졸중 집중치료실, 신경계 중환자실, 심장계 중환자실과 연계해 중증 및 고난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 최초로 심장 이식, 관상동맥 조영술, 관상동맥 풍선성형술, 인공 심박동기 삽입술을 시행했다.

이 밖에도 뇌동맥류 수술 7천례 달성 등 대구·경북 지역의 심장과 뇌혈관 질환 분야를 이끌고 있다.

로봇 수술은 2011년 다빈치 Si 장비를 도입한 이후 올해 6월까지 10년 만에 4천례를 달성했다.

부인암, 대장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위암, 폐암 등 다양한 질환에서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빠른 시일 내에 다빈치 SP 등 최신 로봇 수술 장비를 도입해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황재석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특화 센터 운영 고도화와 첨단 의료 장비 도입 등을 통해 중증 질환에 대한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지역 최초로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양성자치료센터를 구축하고 원스톱 암병원을 건립해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 과밀화를 해소하는 한편, 지역 암 환자에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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