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지정 대구·경북 유일 관절·수지접합 전문병원

▲ 보건복지부 지정 대구·경북 유일 관절·수지접합 전문병원인 W병원의 전경.
▲ 보건복지부 지정 대구·경북 유일 관절·수지접합 전문병원인 W병원의 전경.




보건복지부 전문병원으로 지정 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W병원과 같이 2개 분야(관절·수지접합)의 전문병원으로 된 사례는 대구·경북에서는 처음이자 유일하다.

특히 관절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W병원뿐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신경외과 전문의를 초빙해 척추관절센터를 운영하면서 치료 영역을 넓혔다.

전문병원으로 지정 받기 위해선 의료진의 실력은 기본이고,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장비 등을 완벽히 갖춰야 한다.

또 전문병원으로 지정 받기 이전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인증을 받은 상태여야 한다.

그동안의 치료 성적이 우수해야 하는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인증 평가는 모두 549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평가에서 W병원은 수준 높은 의료진과 다양한 임상 경험, 전문병원에 걸맞은 시설 등의 요건을 갖춰 높은 점수를 받아 2011년 수지접합 전문 병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8년에는 관절 분야에서도 전문병원이 됐다.

작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0년 미국 성형외과학회에서 W병원의 ‘상지 접합수술 성공을 위한 실질적 팁’이라는 논문이 세계 최고권위의 미국 성형재건학회지에서 소개됐다.

2019년에 발행된 모든 논문 중 평가 점수와 조회 수 등 각종 데이터 등을 통해 심사한 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논문에 수여하는 ‘2020 최우수 논문상’을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W병원의 우수한 의료서비스와 연구 결과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매일 아침 모든 의료진 모여 수술 협의

W병원은 정형외과·마취과 등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응급실을 지키는 팔다리 외상 치료의 최전선이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함에 따라 W병원의 의료진들이 감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지만, 이들은 철저한 방역 지침을 지키며 외상환자들을 치료했다. 일종의 정형외과계 외상센터인 셈이다.

산업 현장에서 사지가 절단되거나 손·팔다리가 찢기고 부러진 환자가 W병원을 찾는다. 매일 오전 7시20분이면 모든 의료진이 모여 수술환자의 사례를 공유하고 치료 계획을 논한다.

수부미세재건센터 김영우 원장은 “매일 아침 콘퍼런스 시간을 통해 동료 의사로부터 평가를 받기 때문에 늘 공부하고 수술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진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W병원의 경쟁력과 의료의 질을 높여온 원동력이다. W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면 여러 명의 주치의를 둔 것이나 다름없다.



◆분야별 의료진 협진

W병원에는 정형외과 전문의 12명을 비롯해 32명의 전문의가 척추관절센터, 정형관절외상센터, 수부미세재건센터 등 각각의 전문 센터에서 관절 질환이나 외상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를 치료한다.

예를 들어 발에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은 환자 중에는 어깨에도 문제가 있거나 무릎·발목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노화나 통증을 유발한 생활습관 등이 여러 부위 관절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무릎을 보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어깨 관절을 주로 진료하는 정형외과 전문의와 치료법을 상의하거나, 신경외과·재활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협진이 이뤄진다.

무릎 관절에만 문제가 있는 환자라면 이 환자의 상태는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어떤 치료가 가장 적합할 지 등을 의료진끼리 논의한다. 그 후 최상의 치료법을 찾아 정확히 시행한다.

정형관절외상센터 김성중 원장은 “먼저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꼭 수술이 필요하다면 관절내시경수술 등 최소로 절개하는 방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갖춰

관절을 다루는 병원은 많지만 전문병원으로 지정 받은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전문병원 지정 과정이 꽤 까다롭기 때문이다.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 설비(하드웨어)와 실력 있는 의료진(소프트웨어)을 갖춰야 한다. 전문병원에 지원하려면 사전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인증도 받아야 한다.

인증원은 지원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등을 549개 조사 항목으로 나눠 점수를 매긴다.

인증 과정을 통과한 병원 중 치료 성적이 우수한 병원이 전문병원으로 지정된다.

예컨대 관절 분야에서는 인공관절·회전근개파열복원·십자인대성형 수술 등의 치료 성적을 본다. 비수술 치료율이 높을수록, 합병증·사망률·재수술률이 낮을수록 점수가 높다.

또 수술실 내 양압시설을 보유해야 한다.

양압시설은 대기에 떠다니는 균이 없도록 공기를 밀어내 무균실을 유지하는 설비로 감염에 따른 합병증 발생을 낮춰준다.

설비는 투자하면 되지만 실력 있는 의료진을 갖추는 건 다른 문제다.

우상현 W병원장은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를 많이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어야 외과의사에게는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병원이 된다. W병원에는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명감 있고 실력을 보유한 의료진이 수두룩하다”며 탁월한 의료 수준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때에도 W병원의 의료진들은 감염 위험이 있음에도 외상환자들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 앞으로도 지역민의 예쁜 손, 편한 발, 튼튼한 관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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