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국민의 80%가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숫자가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 달 중순 확진자가 6천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백신 효능이 떨어져 돌파 감염이 늘고 있는 마당에 신종 ‘오미크론’이 등장, 변수가 됐다. 방역 당국의 긴급하고도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 만에 코로나 방역이 최대 위기다.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확산 추세가 지방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구·경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각각 100명을 넘어서 확산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28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106명, 경북 103명이 발생했다. 대구는 이달 들어 40~50명대를 유지하던 확진자 수가 지난 26일 103명이 발생하는 등 폭증하고 있다. 경북은 지난 25일 116명이 발생한 후 하루 90~100명대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3천928명이 발생했다.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647명, 사망자는 56명으로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24일 4천115명을 기록, 4천 명을 첫 돌파한 이후 닷새 연속 3천900명∼4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이런 와중에 전 유럽이 오미크론 비상에 걸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훨씬 강하다. 언제 국내에 상륙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정부는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28일부터 남아공 등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고,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하도록 했다.

코로나 방역조치로 사회적·경제적 피해가 커지자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관리로 방역 중심을 옮긴 것이 너무 성급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젠 경제적 피해보다는 짧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가 워낙 폭넓게 확산된 데다 전파 차단도 어렵다. 영업 제한과 전면 등교 재검토 등 다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역학조사 강화, 거리두기 등 대책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률을 더 높이고 부스터 샷을 빨리 마쳐 코로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미련이 남아 조치 강화를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더 이상 머뭇대다간 타이밍을 놓쳐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빠른 조치를 기대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