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지역 확진자 추세 최근 1주일 가파른 상승곡선||방역당국 “병상 부담 감소 위해

▲ 대구의 한 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 대구의 한 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이 주말인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100명을 넘어서는 등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인한 확진자 증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최근 1주일간 확진자 증가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다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최대 5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새 변이 ‘오미크론’ 출현이라는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06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유형별로는 북구 의료기관 2곳과 관련 13명이, 동구 유치원과 관련 18명이 각각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달서구 일가족 및 유치원과 연관된 9명, 달서구 소재 학교와 동구 사업장과 관련해 각 5명이 확진됐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던 중증환자 3명이 숨졌다. 이날 기준 대구지역 누적 사망자는 304명이다.

경북에서는 103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만1천132명으로 늘어났다.

포항지역 확진자 가운데 18명은 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 당국은 해당 교회에서 지난 20일 열렸던 부흥회 행사가 감염 확산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 모두가 최근 1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뚜렷한 것에 대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대구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이달 초부터 확진자 40~50명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24일 78명, 25일 81명 등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지난 26일에는 103명으로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북 또한 25일 99명, 26일 116명, 27일 95명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단계별 일상회복 시대에 맞춰 의료 대응과 병상 부담 감소를 위해 재택치료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9일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비상계획 발동 및 방역패스 확대 여부를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추가 접종과 병상 확보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4주간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평가하는 한편 의료체계를 비롯해 백신 추가 접종 상황 등을 점검한다.

회의 종료 뒤 오후 5시 관계부처장들이 합동 브리핑을 열고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브리핑에서는 비상계획 발동 여부와 방역 강화 대책이 다뤄진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6개월로 설정할지 여부도 함께 발표된다. 18~49세 추가 접종 기간 단축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당초 지난 26일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하려 했으나, 방역패스 확대 등 수위를 놓고 부처와 업계 간 이견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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