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 D-100, 안개속에 갇힌 대선…비호감 벗고 2030 잡는 쪽이 웃는다

발행일 2021-11-28 18:50:2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재명-윤석열 양강구도 속 지지율 초박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3월9일로 예정된 20대 대통령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과거 대선에서는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린 후보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대선은 가늠하기가 힘들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창당을 준비 중인 김동연 등 제3지대 후보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고전하며 뚜렷한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거대 양당 대선후보 간 지지율 격차도 다시 접전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판세는 막판까지 안갯속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은 대선기간 두 후보가 약점과 리스크를 얼마나 극복할지, 이를 계기로 무주공산인 중도표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이재명, 윤석열 양강 후보 모두 2030세대의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고, ‘사법 리스크’ 등 주요 변수도 얽혀 있어 남은 기간 판세는 몇 차례 더 요동칠 수 있다.

두 후보 모두 MZ(밀레니얼+Z세대) 세대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동층이 많은 20대와 30대 공략을 위해 민주당은 기존 선대위와 독립된 ‘청년 선대위’를 꾸리기로 했다. MZ세대의 비호감을 상쇄하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호남 민생 탐방 사흘째인 28일 광주를 찾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동 위원장으로 만 18세의 고교생을 발탁하는 등 공동선대위원장 10명을 임명했다.

윤 대선 후보 역시 이날 2030 공략을 위한 후보 직속 청년조직을 출범시키면서 거듭 청년층을 파고들었다. 특히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대통령실을 비롯해 모든 정부 부처 청년보좌역을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20대와 30대의 표심 공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법리스크도 두 후보 모두 풀어야 할 과제다.

이 후보는 성남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윤석열 후보는 본인과 부인, 장모를 둘러싼 이른바 ‘본부장’ 의혹이다.

이들 모두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기에 대선 판에 미칠 파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같은 현상은 양강 후보에 대한 높은 비호감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60%에 달할 정도로 높다. 비호감을 줄여 부동층을 껴안는 게 대선 승리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상황인 셈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장우영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그동안 선거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청년 세대가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것이 다행스럽다”면서 “이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통한 정주여건 제공으로 지방소멸론 등이 해결된다면 다른 요인들은 (표심의) 부차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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