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66년생 90여명 신청.. 사실상 대상자 전원 '짐 싸라'||실적 좋을때 위로금 더해

▲ 임성훈 대구은행장
▲ 임성훈 대구은행장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DGB대구은행에 역대급 규모의 명예퇴직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DGB대구은행이 지난달 진행한 1966년생(만 56세) 대상 명예퇴직 신청에 9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규모는 재직 중인 1966년생 명퇴 대상자 대부분이 신청했다는 의미로, 역대 최대 실적 기대 속 명퇴 칼바람은 더 거세게 작용한 모습이다.

지난해 대구은행의 명예퇴직 규모는 41명이다. 은행은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1965년생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2019년에는 명예퇴직을 실시하지 않았다.

2018년은 퇴직으로 인한 보상 범위를 일시적으로 전 직급으로 확대하면서 모두 109명이 짐을 쌌다. 당시 은행은 대상자 근무연수나 연령에 따라 퇴직보상금을 월급여 36개월치부터 차등 지원하면서 퇴직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특수성을 제외하면 명예퇴직 규모로는 올해가 역대급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명퇴 신청자 중에는 지점장급이 70% 가까이로 알려져 오는 30일께로 예정된 연말 인사이동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칼바람 배경에는 사상 최대 이익 실현 등 호실적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력 구조조정(명예퇴직 등 감원)에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실적이 좋을때 진행해야 지출 부담이 적을 수 밖에 없다.

1인당 명예퇴직금(퇴직금+위로금)은 정년퇴직까지 남아있는 근무개월수인 평균 33개월치 월 평균 급여와 플러스 알파가 위로금 형태로 지급된다. 90여 명 퇴직에 따른 비용만 적어도 수백억 원으로 산출되는 만큼 실적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대규모 단행이 힘들다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실제로 3분기 DGB대구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2천856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3% 증가했다. 대구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둔 DGB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순이익도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뛰어 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연간 실적 역시 하반기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 증대로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주요 세대로 1966년생 재직 인원이 많아 (명예퇴직 신청규모도) 큰 편”이라며 “올해 금융권 전체의 실적이나 이익 등 경영상황이 좋아 명예퇴직으로 인한 비용 지출에도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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