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관수 교수
▲ 박관수 교수




몸이 피곤하고 힘들 때 흔히 ‘입병이 생겼다’, ‘입안이 헐었다’, ‘혓바늘이 돋았다’, ‘입술이 부르텄다’라고 한다.

혀나 입속 점막에 궤양이 생겨 음식물 섭취 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구내염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구강암은 2~3주가 지나도 지속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흔히 발병하는 구내염

구내염은 입안이 헐었다고 할 때 주로 발견되는 상태인데 가장 흔한 것은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입안 곳곳에 크기 1~3㎜ 정도로 하얗게 움푹 팬 곳이 나타나게 되고 건드리면 매우 따갑고 아파서 음식을 섭취하거나 입을 움직이고 말을 할 때 증상을 일으키므로 사람들이 매우 괴로워하는 질환 중 하나다.

때로는 0.5~1㎝ 정도의 크기로 커다랗게 생기기도 하며 이 정도로 생기면 음식을 거의 먹기 힘들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지경에 이른다.



흔히 원인으로 거론되는 자가면역 반응은 자신의 몸을 이물질로 인식하는 항체가 몸 안에 있다가 면역 상태가 변화하면 자신의 몸을 공격해 파괴하는 현상이다.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 체계가 약해졌을 때 잘 나타난다.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게 되며, 증상이 심할 때는 여러 가지 치료를 통해 그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구내염의 종류

아프타성 구내염 외에 자주 나타날 수 있는 구내염 중에는 ‘외상성 구내염’이 있다. 외상성 구내염은 흔히 치아와 관련돼 나타날 수 있는데 충치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해 치아가 깨지거나 패여서 날카로운 부분이 생긴 경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혀나 주변 구강 점막이 상처를 받아 생긴다. 치료를 받은 치아나 의치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깨지고 닳거나 눌리는 등 변화가 생기면 같은 이유로 구내염이 생길 수 있다.



‘진균(곰팡이균)성 구내염’도 있다.

이는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간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이나 항생제를 오래 투여 받은 사람의 입안에 진균이 과도하게 번식할 경우 함께 나타날 수 있는 구내염이다.



입술의 가장자리가 부르트면서 수포가 생기는 현상과 함께 구내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헤르페스라는 바이러스가 몸속에 숨어 있다가 나와서 생기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고 입안에도 수포가 발생할 수 있다.





◆구내염 치료법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구내염은 흔히 면역력 저하와 관련돼 나타나므로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해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좋은 방법이다.



구내염의 치료법은 그 원인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면역력의 저하가 원인이 돼 나타난다면 몸의 건강을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치아나 의치가 원인이 된 경우 원인을 확인해 제거해 주는 것이 방법이다. 완치되기 전까지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치료법으로는 국소적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거나, 외부 자극으로 발생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구강 점막에 붙이는 패치를 이용한다.

이밖에도 스테로이드 없이 통증을 줄이고 상처 치유를 돕는 성분을 가진 연고를 바르는 방법도 있다.



◆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구강암

구강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구강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 중 발생률이 15위권 정도에 속하는 암으로, 꾸준히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구강암의 5년 생존율은 50% 내외로 알려져 5년 생존율이 70~90%에 이르는 위암이나 대장암, 유방암 등 한국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에 비하면 낮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90%에 가까운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암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구강암도 마찬가지로 50대 이상에서 발생률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 구강암이 발견되는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30대 이전에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젊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암이다.

구강암이 발견되는 가장 흔한 부위는 혀이고 구강의 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등 입안이라면 어디라도 발병할 수 있다.



◆구강암의 초기 증상

구강암의 초기 증상은 병이 발생한 부위 주변이 희거나 붉게 변하고 부풀어 오르거나, 잇몸병이 생기지 않았는데도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 혀나 잇몸의 감각이 변화하고, 치아를 빼거나 치과 치료를 받은 부위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은 구내염의 증상 중 하나인 구강 궤양이다.

구강 궤양은 조직의 표면이 탈락하거나 파괴돼 움푹 패는 현상으로 구강 궤양은 분홍빛을 띠는 주변부에 비해 희게 변하며 패인 모습을 주로 보인다.



구강에 궤양이 생기면 통증이 나타나 심해지다가 차차 좋아지는 느낌을 받게 되고 실제로도 대부분의 사람은 치유가 된다. 하지만 3~4주가 지나도 구내염이 사라지지 않고 그 증상 중 하나인 궤양이 그대로 남아 있거나, 그 크기가 커지는 경우, 궤양 주변의 혀나 구강 점막이 부어오른다면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다. 때로는 구내염이 사라진 듯하다가 같은 부위에 자주 재발하는 모습을 보일 때에도 구강암을 의심해야 한다.



도움말=인제대 상계백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박관수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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