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에 평생 일군 전 재산 기부한 80대 할머니 화제

발행일 2021-12-07 17:32:5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가천면 용사리에 거주하는 박자연(86) 할머니

부된 재산 규모만 11억2천600만 원 상당

지난 6일 평생 모은 재산을 성주군에 기부한 박자연 할머니(오른쪽)가 이병환 성주군수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최근 성주에 한 80대 할머니가 홀몸으로 평생 일군 재산을 지역 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성주군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성주군은 지난 6일 가천면 용사리에 거주하는 박자연(86) 할머니가 본인 소유의 대지 1천728㎡, 임야 6천287㎡, 건물 2동(주택과 전시관), 미술소장품 106점 등을 군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감정 결과 기부된 재산 규모만 11억2천6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할머니는 젊은 시절 서울에 홀로 상경해 식당을 운영한 뒤 10년 전 고향인 상주로 내려왔다.

그는 서울에서 생활할 때 평소 몸에 밴 근검절약 정신을 실천하며 상주의 젊은이들이 상경하면 숙식을 제공하는 등 남다른 고향 사랑을 펼쳐 왔다.

박 할머니는 ‘재경성주향우회’의 일이라면 진심을 다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의 식당은 이상희 전 장관, 최열곤 전 서울시교육감,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 김용철 전 대법원장 등 성주 출신 관료들의 모임 장소로 각광 받았다고 한다.

박 할머니는 고향에 온 뒤 노후를 즐기면서도 남다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지역 봉사단체를 통한 선행에 앞장섰다.

또 지난해에는 성주 가천초와 가천중의 입학생 및 졸업생들에게 각 100만 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해 화제가 됐다.

이와 함께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가천중에 본인의 이름을 딴 ‘자연 장학회’도 만들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이날 박자연 할머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하며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주신 박자연 할머니에게 감사드리며, 기부해 주신 전 재산은 군민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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