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차별’ 함익병 영입 불발 이어 ‘비니좌’ 노재승 과거 발언 맹폭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영입인사를 둘러싼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여성 차별·독재 찬양 발언 등이 문제가 돼 피부과 의사 함익병씨의 영입이 돌연 불발된 데 이어 이번엔 ‘비니좌’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과거 발언으로 당 안팎의 비난에 직면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일명 비니모자를 쓴 채 유세차에 올라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 연설을 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덤에 올랐다.

이에 이번 대선에서도 당내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5일 영입 발표 이후 노 위원장의 서울시장 선거 당시 유세 연설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이 연설을 기억한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다. 그리고 이 연설자는 8개월 만에 제1야당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다시 뛴다”고 기대감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노 위원장이 일반인 시절에 자신의 SNS에 게시한 일부 글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5일 SNS에 차기 리더는 ‘정상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들 정말 싫다. 가난하면 맺힌 게 많다. 그런데 그들은 그걸 이용한다. 정말 치졸하다”고 적었다.

이어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열등감이 많다. 검정고시 친 것을 자랑한다. 정상적으로 단계를 밟아간 사람들을 모욕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바른 부모 밑에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지리산 빨치산들을 국가 유공자로 치켜세운다”라고도 했다.

그는 “삼사년 전에도 제 목숨 걸고 얘기했지만 다들 저를 조롱하고 욕하고 언팔하고, 저보다는 그 무식한 손석희 얘기를 더 믿고 난리 치고 다들 ‘멍청하게’ 광화문으로 나가시더니 결국에는 제 말이 맞았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은 8일 현재 삭제됐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SNS에 ‘5·18의 진실’이라는 유튜브를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기에 그런 걸까”라고 적었다.

지난 6월에는 “난 정규직 폐지론자로서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고는 한다”고 썼다.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선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는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단순히 거친 표현상의 문제를 넘어서, 내용 면에서도 경제적 약자와 사회 주변부로 소외된 이들을 비하하는 식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선대위 내부적으론 노 위원장 관련 논란을 인지하는 가운데 발언의 진의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에서 재경광주전남향우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선대위에서 이 분(노재승 위원장)이 전에 하신 얘기들을 쭉 검토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 영입을 즉각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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