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휴먼 리소스<71>대구 강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오성희 경위 ||3D교육 애

▲ 대구 강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오성희 경위.
▲ 대구 강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오성희 경위.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생들과의 소통으로 학교폭력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경찰관이 있다.

주인공은 대구 강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오성희(47) 경위다.

오 경위는 여성청소년과에서 학교전담경찰관 업무를 하고 있으며 학교를 방문해 경찰서와의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학교폭력 예방활동 업무를 하고 있다.

또 학교 밖 청소년과 가정 밖 청소년을 발굴하고 지원 센터에 연계를 하며 학교폭력 등 소년범에 대한 선도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학교폭력 신고에 대한 학생 면담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교육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오 경위는 고민에 빠졌다. 급격히 변한 교육 환경에 맞는 온·오프라인 콘텐츠 제작과 적절한 활용이 필요하게 돼 추진하게 됐다.

이에 청소년 교육환경에 맞는 온·오프라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지역공동체 청소년 디딤돌’을 계획하게 됐다.

특히 184명의 청소년 정책 자문단을 편성해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용했다. 지난 3~6월까지 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긴 ‘친구에게 희망 메시지 전달하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렇게 오 경위의 끊임없는 도전이 시작됐다.

게임 엔진 프로그램을 이용한 3D교육영상 및 게임을 개발하고 현재는 가상현실(VR) 교육 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있다.

학교폭력에 대해 학생들의 실제 고민을 담은 사연을 소개하고 선배의 조언이 담긴 3D영상 10편을 제작했다. 또 ‘쌤이 만들었지만~ 재미있어!’, ‘쌤이 만든 미니축구’ 등 학교폭력 예방교육 및 인성교육을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 중 일부는 지난 5월 대구시교육청에서 수용해 대구지역 전체 학교에 배포됐다.

최근에는 방탈출을 접목한 가상현실(VR) 게임 제작에 한창이다. 인지 행동 프로그램을 일부 도입해 학교폭력 등 우발적인 충동을 가상현실에서 심리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으로 재범을 억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오 경위는 “게임을 제작할 때 학생들의 의견 수용을 가장 많이 하는 편이다. 요즘 학생들은 어떠한 교육 활동이던지 ‘재미’를 가장 추구하는 것 같다.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게임과 교육성을 적절히 섞어야 하는데, 업체에 맡기게 되면 요구조건이 다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직접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 경위는 경찰이 되기 이전부터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아 상담심리 및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2005년 32살의 나이로 다소 늦게 경찰관이 돼 우연한 계기로 청소년 부서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됐지만 그 열정은 누구보다 강하다. 현재까지 12년 간 청소년 관련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다.

친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매력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도 좋다.

오 경위는 “아이들이 신선하고 재밌어 하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 전담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순경 응시율이 높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보람찼다”며 “앞으로 더욱 기술력을 향상해 더 많은 청소년들을 위해 좋은 컨텐츠를 제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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