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업무 추진·탁월한 코로나19 대응 돋보여

▲ 경주시보건소 박영옥 팀장.
▲ 경주시보건소 박영옥 팀장.


경주시보건소 박영옥 팀장은 지난 1월 대부분 직원이 기피하는 감염병관리팀장을 자청해 공직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던 시기에 코로나 전담 부서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강도에 따라 방역지침이 수시로 변하는 탓에 소상공인은 물론 시민의 항의가 쏟아지는 상황에 감염병관리팀장은 욕을 먹는 자리로 통했다.



박영옥 팀장은 “보건소에 근무하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무작정 지원했다”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물론 공휴일도 없이 밤늦도록 일 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감염병관리팀장은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의 확산 방지와 대응을 총괄하는 자리다.

경주의 방역 업무를 전담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매일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맞서야 한다.

박 팀장은 어떠한 업무를 맡아도 효율적으로 처리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자 늘 바쁘게 움직인다.

그는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국비를 확보해 시민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건소 외부에 화장실을 신축했다. 또 선별진료소 전담 컨테이너를 설치해 임대료 등의 예산을 절감했다.

보건소 공간이 복잡해 발생하는 민원을 해소하고자 선별진료소를 시민운동장에 마련하는 계획을 추진하기도 했다.

박 팀장은 이어 호흡기 전담클리닉센터를 동국대경주병원, 한빛아동병원이 운영하도록 신청해 전액 국비 지원을 받아, 관련 장비를 구입하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경주의 환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호흡기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박영옥 팀장과 보건소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폭증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시민의 민원과 욕설로 곤욕을 치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오전 7시에 출근해 다음 달 새벽 3시까지 근무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다 보니 보건소장은 물론 모든 직원의 입술이 수시로 부풀고 터지기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루 600~700명의 자가격리자가 발생하면서 폭주하는 문의 전화를 응대하느라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고 한다.



박 팀장은 “보건소 직원들은 전문 교육을 받은 인원인 만큼 시민이 신뢰를 갖고 보건정책에 잘 따라 주길 바란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듣고 직원들에게 항의하거나 욕설을 하는 등의 행위를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1992년 3월 내남보건지소에서 보건직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후 30년째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7급 공무원이던 2007년부터 5년 동안 보건직 공무원으로는 이례적으로 감사담당관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박 팀장은 또 노인전문간호센터를 건립하고 운영하고자 정부 공모사업에 신청해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센터 신축 업무에 직접 참여했으며,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보다 전문적인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야간 대학에 다니며 사회복지사(2급)와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주의를 놀라게 했다.

박 팀장은 보건복지부장관상, 경북도지사·경주시장 표창 등을 받았으며, 지난 7월에는 국무총리 표창이라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박영옥 팀장은 “다양한 운동을 즐겼지만 최근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고향인 내남에서 텃밭을 가꾸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전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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