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구암동 함지산에 구름인파…1천여 명 운집 ||지역 내 청년단체, 방문객에 간식

▲ 지난 1일 오전 7시40분 대구 북구 구암동 함지산 망일봉 정상에서 일출을 보러 온 시민들이 사진을 찍으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 지난 1일 오전 7시40분 대구 북구 구암동 함지산 망일봉 정상에서 일출을 보러 온 시민들이 사진을 찍으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종식과 가족건강을 희망 합니다.”

대구지역 일출명소에는 2022 임인년 새해를 맞아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지난 1일 오전 7시께 대구 북구 구암동 함지산 망일봉.

코로나19로 공식행사가 취소됐음에도 시민들은 장갑과 패딩차림으로 완전무장한 채 산 정상으로 향했다.

몸이 덜 풀린 한 시민이 산 중턱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지만 소원을 품고 다시 등산을 이어갔다.

산 정상에는 1천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해 뜨는 시간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저마다 명당을 찾아다니며 자리싸움(?)을 펼치는 모습도 연출됐다. 하늘이 서서히 붉게 물들며 2022년 첫 해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오전 7시38분 해가 모습을 들어내자 시민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로 모습을 담거나 소원을 빌었다.

시민들은 첫 일출을 보며 새 출발에 대한 기대, 건강, 행복 등 제 각각의 소원을 빌었다.

북구 태전동에 거주하고 있는 안수민(17·여)양은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만큼 친구도 많이 사귀고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에서 귀국한 아들을 둔 북구 태전동 김경숙(65·여)씨는 “아들이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했으면 좋겠고 가족 모두가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종식 및 침체된 지역 경제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시민도 있었다.

북구 동천동에 사는 권진호(59)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손자의 100일 잔치를 제대로 못했지만 올해는 건강히 성장해서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돌잔치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영업자를 비롯한 모든 주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조금 더 힘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함지산 아래 운암지 수변 공원에서는 지역 청년단체 회원 30여 명이 추위를 녹일 수 있는 핫팩과 커피 등 간식을 제공해 훈훈함을 더했다. 복을 부르는 돼지저금통도 제공했다.

일출을 보고 내려온 시민들은 청년단체가 마련한 따뜻한 핫 팩과 커피 한 잔으로 등산 후 얼어붙은 몸을 녹였다.

대구강북청년회의소 박재혁 회장은 “올해도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돼 아쉽다. 지역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잠시 추위를 녹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비를 모아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지난 1일 오전 8시40분 대구 북구 운암지 수변공원에서 등산을 마친 시민들이 지역 내 청년단체에서 준비한 핫 팩 및 커피 등 간식을 제공받고 있다.
▲ 지난 1일 오전 8시40분 대구 북구 운암지 수변공원에서 등산을 마친 시민들이 지역 내 청년단체에서 준비한 핫 팩 및 커피 등 간식을 제공받고 있다.


















































권영진 기자 kwon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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