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년차 성적표 받은 대중교통…버스·지하철 웃고 택시 울었다

발행일 2022-01-05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도시철도·시내버스 이전해보다 각각 10%, 8% 반등

수렁 빠진 택시업계 기사 유출 가속화, 파산 우려도

코로나19 2년차 성적표를 받아 든 대구 대중교통 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2020년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는 나란히 바닥을 찍고 반등한 반면 택시업계는 갈수록 수렁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5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도시철도 1·2·3호선 이용객은 총 1억2천216만6천884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33만4천704명이다.

이는 이전해인 2020년 이용객(일 평균 30만1천193명)보다 약 10% 증가한 수치다.

추이도 갈수록 상승세여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일 평균 이용객은 27만4천756명이었지만, 같은 해 11월 일 평균 이용객은 37만9천124명으로 약 26% 상승했다.

시내버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대구지역 시내버스 이용객 수는 총 1억7천409만여 명으로, 일 평균으로는 47만6천966명이다.

1994년 대구지역 시내버스 이용객 집계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2020년(일 평균 44만2천286명)보다 약 8% 반등했다.

지난해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이 숙지지 않은 가운데 적어도 이들 교통에서의 감염 우려 및 불안감은 해소된 분위기다.

반면 택시업계의 상황은 악화일로다.

특히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각종 지원에서 배제된 법인택시 회사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 법인택시 기사는 3천800여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5천271명)보다 1천400여 명이 줄었다. 아직도 1천900여 대의 법인택시가 기사를 찾지 못해 차고지에 서 있다.

택시의 주요 영업 시간대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의 운영시간이 종료되는 오후 11시 이후다. 지난달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시간 제한(오후 9시)이 걸리면서 택시 수요 역시 증발했다.

기사들은 택배·배달업계 등으로 살길을 찾아 떠나고 있다. 업계에선 이대로라면 올해 중순 이후부터 법인택시 회사들의 파산 도미노가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서덕현 전무는 “법인택시는 말만 중소기업이지 사실상 소기업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는 영업제한 보상이라도 받지만, 사실상 간접 영업제한업종인 택시업계는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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