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출입구 긴 대기줄 생겨…이용객 불만 폭발

▲ 10일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 소재 한 백화점 출입구에서 직원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증명할 수 없는 어르신의 출입을 막고 있다.
▲ 10일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 소재 한 백화점 출입구에서 직원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증명할 수 없는 어르신의 출입을 막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에 방역패스가 도입된 첫날, 대구지역 곳곳에서는 종사자와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종사자들이 출입구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일일이 접종 완료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뺐고 이용객 중 어르신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 미숙으로 혼선이 생겼다.

10일 오전 10시30분께 중구에 있는 한 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백화점 출입구에서는 직원과 이용객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해당 이용객은 80대 고령층으로 백신 접종 증명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접종을 완료했다며 출입을 막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직원은 어르신의 휴대폰으로 접종 여부 조회를 도와주려고 했다. 하지만 이 어르신은 어플리케이션 설치가 안 되는 피처폰을 가지고 있었다.

한참동안 진행되던 실랑이는 결국 백화점 간부 직원까지 출동한 다음에야 마무리됐다.

간부 직원은 1주일간 계도기간 중이니 들어가되 다음에는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분증에 접종 증명을 받아오라는 안내를 했다.

스마트폰에 능수능란한 젊은층도 불편을 겪었다.

20대 여성은 전자출입명부(QR코드) 인증을 했다. 하지만 접종증명이 확인되지 않아 직원에게 쿠브(COOV) 앱 설치·사용·연동법을 출입구에서 배워야 했다.

주차장 입구는 아수라장이 됐다.

방역패스를 확인하느라 줄이 길게 늘어져 참다못한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기 시작한 것.

이는 주차장 출입구에서 방역패스를 확인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결과였다.

오후 1시30분께 수성구 한 대형마트 출입구.

대형마트 직원은 큰 소리로 대기줄에서부터 방역패스 인증을 미리 준비해달라고 안내했다.

쿠브를 처음 들어본 수많은 고객이 많아 직원들은 영업을 하듯 쿠브를 소개했다. 고객들은 강제로 앱을 내려 받아야만 했다.

줄은 시간이 흐를수록 길어져만 갔다.

대형마트 내 입점한 패스트푸드점에 음식을 받으러 온 라이더들도 방역패스 탓에 진땀을 뺐다. 시간이 생명인 라이더들도 입장을 위해 대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일부 라이더 중에서는 미접종자도 있어 막막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배달 주문을 받은 한 라이더는 “매장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물건을 들고 가는 것일 뿐인데도 접종증명을 요구했다”며 “미접종자라 계도기간이 아니었으면 배달을 못할 뻔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달 말 대형마트에도 방역패스를 도입하겠다는 발표를 갑작스레 일방적으로 발표를 하고난 후 시행을 불과 엿새 앞둔 지난 4일에 유통 3사를 불러 의견 들었다”며 “세부 지침을 제시해주지도, 지원금도 제공 않아 닷새 만에 직원 채용·교육 등 준비를 마쳐야 해 분주했다. 아마 며칠간 시행착오를 거쳐야 혼선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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