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달파멸콩’...‘일베’같은 놀이 하고있어” vs 이준석 “익살을 심각하게 받아”

발행일 2022-01-10 16:34:0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페이스북에 연일 이어간 ‘멸공(공산주의나 공산주의자를 멸망시킨다)’ 발언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멸공을 동조했다고 해석하며 선거대책본부 차원의 움직임으로 봤지만 윤 후보는 이를 부인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윤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마트에서 멸치와 콩 등을 산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동참한 데 대해 “일베 같은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세대공감위원회 발대식에서 “최근 김종인 위원장을 선대위 개편이라는 미명 하에 쫓아냈던 ‘윤석열 선대위’가 최근 달걀, 파, 콩, 멸치 이런 것들을 사면서 일베 같은 놀이를 하고 있다”며 “정작 본인들이 선거에서 이기려고 세대 갈등을 만들고 남녀 갈등을 부추기고 색깔론을 내세운다. 참으로 유치해 보이고 나라를 끌고 가기에는 격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윤 후보는 ‘표현의 자유’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자칫 색깔론으로 번질 우려가 생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정책 행보가 최근 아주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 속에서 이념적인 어젠다가 관심받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위트 있게 멸치랑 콩을 자주 먹는다고 할 정도로 가볍게 바라 봤다. 윤 후보의 모든 행보 하나하나 깊게 관찰하는 분들이 이어가는 멸공 챌린지는 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후보가 진짜 멸공주의자면 기자회견을 했을 텐데 그게 아니라 가볍게 해시태그(특정 검색어 지정) 방식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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