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 사회로 나아갈 방안 논의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여성 창업가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고충을 듣는 등 여성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 살림에서 ‘일하는 여성 지원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를 열고 여성들의 경력단절과 가사도우미 처우개선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경력단절 여성 입장에서는 경력단절이 최소화하거나 없어지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며 “복귀가 용이하게 돌봄을 국가가 늘리거나 남성과 여성의 돌봄 책임을 균등하게 가져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가사노동을 국내총생산(GDP)에 포함할지 논란이 있고, 일부 국가는 이미 포함했다”며 “가사도우미 처우와 관련해서는 전 국민고용보험이 아니라 전 국민 소득보험으로 가야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우리 사회가 평등 사회, 또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로 어떻게 갈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성과 여성의 육아 돌봄 책임을 균등하게 해나갈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가정 양립, 직장에서의 차별 문제 등에 대해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아직도 남아있는 심각한 문제인 것이 분명하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완화하고 해결해 가면서 평등한 사회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로 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아 및 돌봄 문제와 관련해서는 “남성이 육아휴직 쓰는 게 더 이득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력단절 최소화를 위해선 국가의 돌봄 책임을 최대한 늘리든지 남녀의 가사 분담을 균등하게 하든지 해야 한다”며 남성 육아휴직제도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도 남성 육아휴직 제도가 잘 돼있다. 그런데 눈치 보여서 못 간다”고 말했다.

이어 “덴마크나 노르웨이처럼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는 게 더 이득이 되도록 하는 그런 육아휴직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일부 유럽 국가 사례를 제시했다.

또 ‘공정성장’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남녀 역할을 평등하게 만들어가는 것은 공정성장 정책 중 하나다”라며 “우리가 가진 사회적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공정하게 배분돼야 한다. 성 차별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경제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간담회 후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이 같은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발 ‘여성가족부 폐지’ 관련해 정치권에서 다시 젠더 갈등이 비화하는 상황을 두고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페미니즘 논란과 관련해서 “그걸 꼭 남녀로 갈라볼 문제는 아니고 일반 원칙적으로 차별적 요소는 시정하고 평등적 요소는 강화하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며 “이걸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거나 자극하거나 그래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가부 폐지·사병 봉급 200만 원’ 등 이대남(20대 남자)을 향해 직진을 하고 있는 윤 후보의 행보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윤 후보의 정책 행보에 대해서 제가 구체적으로 가타부타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폐지한다, 반대한다를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말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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