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조 투입…5극3특 체제 균형 발전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로 명명한 ‘신경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로 명명한 ‘신경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경제 공약을 집대성한 ‘신경제 비전’을 선포하며 정책 선거전에 속도를 높였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이 진행되면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정책 대결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후보는 이날 “이재명 신경제의 목표는 세계 5강의 경제대국”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 산업, 교육, 국토’ 등 4대 분야에서 정부 주도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공공·금융개혁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이른바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를 완성, 임기 내 주요 5개국(G5)에 진입하겠다는 게 이 후보의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이재명 신경제 비전’ 선포식을 갖고 “지금 우리는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동시에 맞으면서 역사적인 대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가장 공들인 분야는 산업이다.

그는 △디지털 특화 미래 인재 100만 명 양성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전 산업 분야 확장 △안심데이터 도입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궁극적으로 약 135조 원의 디지털 전환 투자로 200만 개의 새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 고속도로’, 김대중 대통령의 ‘인터넷 고속도로’에 이어 바람과 햇볕이 달리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며 기후대응기금 확충과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을 공약했다.

특히 국토 대전환에 대해 이 후보는 “국가균형발전은 배려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생존 전략”이라며 “대한민국을 ‘5극 3특’ 체제로 만들어서 초광역 메가시티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과거 이 후보는 5개 ‘메가시티’와 특별자치도 설립을 국토 균형 발전 정책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조기 추진 △고속철도 중심 국가 교통체계 재편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 도심 철도 구간 지하화 △주요 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제시했다.

과학 분야와 관련해선 “인공지능(AI)·양자기술·우주항공 등 10대 미래전략기술을 ‘대통령 빅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며 △과학기술혁신 부총리제 도입 △우주 강국 도약 등을 약속했다.

교육 정책에 대해선 △교육 과정 유연화 △지역 대학 혁신체제 구축 △통합적인 산업·경제·주거·연구·학습이 가능한 대학도시 건설 △온라인 중심 대학교육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4대 대전환만으로는 세계 5강을 꿈꾸는 이재명 신경제를 완성할 수 없다”며 공공·금융개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획 예산 기능도 권한과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개편하겠다”며 기획재정부 개편을 시사했다.

또 과학기술혁신부총리제를 도입하고 기후에너지부 및 데이터 전담부서를 만들어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정부로 혁신하겠다고 했다.

금융개혁 방안으로는 주가 조작에 단 한번이라도 가담한 사람은 주식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을 제시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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