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들었습니다 2022년은〈5〉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표준공정모델 개발 확대

▲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이 지역 거점사업에 대한 선행적 지원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연우 기자 lyw@idaegu.com
▲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이 지역 거점사업에 대한 선행적 지원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연우 기자 lyw@idaegu.com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한 지역 인구 감소는 부족한 노동력을 더욱 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로봇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손웅희 로봇산업진흥원장은 새해 가장 시급한 대구지역 주력산업의 과제로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적응을 꼽았다. 로봇이 그 가운데 있다.

대구의 전통적인 먹거리인 기계와 자동차, 섬유 기계 부품 회사들은 패러다임 변화 적응에 크고 작은 부침을 겪고 있다. 뿌리 산업에 속해 있는 지역 제조 부품회사들은 신 산업 군의 부품으로 변화를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손 원장은 “탄소 배출 저감 등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는 조직 쇄신에 필수적이다. 내연기관은 전기차로 대체되고, 섬유기업도 소프트웨어로 공정이 개선되고 있다. 지역 부품 업계들의 신 산업에 대한 빠른 적응과 변화가 절실한 때”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러한 우려의 해결책으로 전방위 융합산업을 통해 지역 거점사업에 대한 선행적 지원을 필수조건으로 꼽았다. 기존 부품 업계 고민이었던 3D 산업을 로봇 도입을 통한 자동의(Automatic), 깨끗하고(Clean), 쉬운(Easy) ACE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지역 제조 업계를 ACE 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표준공정모델 개발 확대, 단계별 실증 패키지 지원 사업은 현재진행형이다. 로봇실증보급 사업은 제조 분야는 물론 돌봄, 웨어러블, 의료, 물류의 4대 서비스 로봇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다수의 로봇을 활용하는 AI·5G 대규모 융합실증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어 그는 외부 환경의 호조세에 힘입어 커지고 있는 지역 로봇 관련 기업들에게 충고도 잊지 않았다. 대규모 실증사업은 로봇산업을 궤도에 올리는 선순환 구조의 한 축일 뿐 정부 사업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을 주문했다.

손 원장은 “공급자 위주의 비즈니스 또한 경쟁력이 없다. 수요자 중심의 로봇과 비즈니스로 경쟁해야 한다. 사고 싶은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봇 업계 지원정책의 근간은 철저한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것.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데 선결해야 할 과정은 또 있다. 대구지역뿐 아니라 각 지역 로봇산업이 전·후방 가치사슬을 이뤄야 한다는 것.

그는 로봇 완성품 제조 기업들이 국내 부품기업을 실증하고 부품기업들은 레퍼런스를 쌓아나가면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고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로봇산업진흥원은 올해 산학연 민관군 융합 얼라이언스 개념의 ‘전략 네트워크’를 운영하겠다는 신년 계획도 내세웠다.

손 원장은 “기존 지역별 로봇 협의회 모임은 물론 현재 로봇학회 내에 구성된 표준공정모델 연구회나 로봇산업 협회 내의 여러 협의회, 특히 최근 구성된 SI 기업 협의회나 수술 및 의료로봇 협의회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로봇 규제에 관해 국조실 및 산업부 옴부즈만실, 기존 추진체계의 긴밀한 만남과 협조로 대외적인 지원 사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과 창출과 함께 그 파급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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