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한파에 헌혈 ‘주춤’…혈액 수급 보름여만에 ‘빨간불’

발행일 2022-01-19 15:36: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9일 오후 1시 기준 2.9일분, 16일 만에 3.6일분 감소

오미크론 확산 우려 및 겨울 방학으로 혈액 수급 줄어

대구경북혈액원의 혈액냉장고 모습.
대구·경북의 혈액 보유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대구지역의 혈액 보유량은 2.9일분으로 지난 3일 기준 6.5일분보다 3.6일분이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혈액수급 관련 긴급재난문자 발송 이후 지난 3일까지 6.5일분까지 회복했던 혈액보유량이 불과 16일 만에 감소해 ‘주의’단계로 들어섰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적혈구제제 1일 보유 권장량을 5일분 이상으로 정하고, 혈액수급 위기단계를 5일분 미만일 경우 ‘관심’, 3일분 미만일 때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으로 관리하고 있다.

대구경북혈액원은 혈액이 의료기관으로 출고되면 2일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대구경북혈액원은 혈액수급 불균형이 심화돼 의료기관 요구 대비 50%공급으로 제한 출고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지역 내 헌혈은 1만112명에서 8천540명으로 약 15% 감소했으며, 혈액 보유량 추이를 함께 반영하면 설 연휴를 앞두고 혈액 수급에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혈액 수급이 어려워진 이유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와 한파에 따른 헌혈의집 방문 감소로 풀이된다.

단체헌혈과 같은 경우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방학시기로 헌혈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며 부스터샷 접종 등으로 군부대를 비롯한 기관 등의 단체헌혈 취소가 급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헌혈자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면 원활한 혈액 공급이 불가능하게 될 수 있으며, 응급상황과 같이 긴급한 경우 외에는 수혈이 어려워질 수 있다.

대구경북혈액원 헌혈의집은 코로나19 감염 등을 우려하는 시민들을 위해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헌혈의집과 헌혈버스 등 헌혈 장소는 1일 2회, 주 1회, 월 1회와 같이 주기적인 소독을 하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헌혈 참여 독려를 위해 재난문자발생, 헌혈 프로모션 진행 등을 기획해 헌혈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건문 대구경북혈액원 원장은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계절적 요인이 겹쳐 혈액 수급에 큰 위기가 예상되며 수혈이 필요한 환자와 그 가족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백신접종자는 접종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며, 확진자의 경우에도 완치 후 4주가 경과하면 헌혈이 가능하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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