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 대구로·먹깨비 반년도 안 돼 날개 달아

발행일 2022-01-19 15:54:4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로 누적 주문 금액 200억 원, 먹깨비 70억 원 돌파

성공 안착 요인…선 가맹점 확보, 후 소비자 홍보

수수료도 대구로 2.2%, 먹깨비 1.5%…가맹점 부담 ↓

경북 공공배달앱 ‘먹깨비’ 관계자와 영천시 관계자가 지난해 8월 한 식당에서 가맹점 모집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대형 배달앱에 맞서 지역 지자체가 개발한 공공배달앱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대구 공공배달앱인 ‘대구로’의 누적 주문 금액은 200억 원, 경북 ‘먹깨비’도 7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수개월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대구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에 따르면 1월 기준 대구로 회원은 17만9천929명, 가맹점은 9천539개소, 누적 주문 건수는 95만3천144건, 누적 주문 금액은 216억7천여만 원이다.

경북 먹깨비의 경우 회원 10만6천3명, 가맹점 7천879건, 누적 주문 건수 34만4천320건, 누적 주문 금액은 78억 원을 넘었다.

이 같은 성과는 반년 만에 낸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대구로는 지난해 8월 달서구·달성군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같은달 25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먹깨비는 지난해 9월부터 포항·구미 등 11개 시 단위 지자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대구로의 회원 수가 4만7천여 명에 불과했지만 6개월 만에 3.8배로 증가했다. 먹깨비 회원 수도 1.5배로 늘었다.

특히 대구로의 월 주문 건수는 지난해 8월 5만4천여 건(11억7천여만 원)에서 12월 21만3천여 건(49억2천여만 원)으로 4배가량으로 뛰었다.

먹깨비의 월 주문 건수 역시 지난해 9월 5만9천666건(13억6천여만 원)에서 12월 8만4천467건(19억4천여만 원)으로 증가 추세다.

대구·경북 공공배달앱이 성공한 데에는 치밀하게 사전 계획을 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구로는 중개수수료를 부가세 포함 2.2%, 먹깨비는 1.5%만 받는다. 대형 배달앱 중개수수료가 6.8~12.5%인 것과 비교하면 가맹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현재 신규 가입 쿠폰, 지역화폐 결제 서비스를 통해 회원 가입을 늘려가고 있다.

대구로는 특히 소상공인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실시간 정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먹깨비는 가맹점을 모집할 때 경북도 등과 손잡고 문자·현수막 등으로 홍보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비자와 가맹점을 한 번에 모으지 않고 별도의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소비자가 좁은 선택의 폭으로 인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일정 수 이상의 가맹점을 모집한 후 홍보를 시작한 것이다.

먹깨비는 오는 7월 서비스 지역을 기존 11개 시에서 20개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먹깨비 김강훈 본부장은 “대형 민간배달앱과의 경쟁에서 공공배달앱이 살아남기 어렵지만 시·도민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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