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 상흔 ‘예술작품’으로 탄생

발행일 2022-01-23 16:46:4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낙동강 호국다리 배경으로 석 선장 상흔 녹여내

칠곡군 청소년들도 환영 행사, “환대에 영광”

곽호철 작가가 호국의 다리를 배경으로 석해균 선장이 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했던 당시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
인도양에서 해적에 피랍돼 해군 구조작전을 돕다 중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11년 전 상흔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칠곡군은 아덴만 여명 작전 1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6발의 총상을 맞고 큰 상처를 입은 석해균 선장에게 자신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석 선장에게 전달된 그림은 지역의 곽호철 화가가 6·25전쟁 때 폭파됐던 낙동강 ‘호국의 다리’를 배경으로 석씨가 인공호흡기를 착용했던 당시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은 가로 1m, 세로 2m의 크기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한 ‘곽아트’ 기법으로 그려졌다.

천안함 폭침, 제2연평해전 권기형, 목함지뢰 하재헌, k-9 자주포 폭발사고 이찬호 등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의 상처를 담은 그림과 함께 호국평화기념관 ‘끝나지 않는 전쟁’ 코너에 전시돼 ‘호국정신’을 일깨울 예정이다.

권도연 양이 태극무늬를 의미하는 빨간색, 파란색 목도리를 석해균(오른쪽) 선장에게 전달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칠곡 청소년들도 호국영웅의 칠곡 방문을 반겼다.

칠곡영챔버오케스트라 김나연(석전중·16)양은 ‘비목’, ‘you raise me up’을 바이올린으로 연주, 석씨를 비롯한 호국영웅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권도연(순심여중·16)양은 수업 시간에 배운 뜨개질 실력으로 한올 한올 정성 들여 짠 태극무늬를 의미하는 빨간색·파란색 목도리를 석씨의 목에 직접 걸어줘 눈길을 끌었다.

백선기 군수는 “석해균 선장은 아덴만의 여명 작전 성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은 대한민국을 위한 영광의 상처를 보듬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씨를 치료했던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도 축사 메시지를 통해 “외상은 외모의 상처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남는다. 수술하고 남은 흉터를 볼 때면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비록 몸의 상처는 영원히 남을지라도 마음의 상처는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석해균 선장은 “온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의 다리와 자신의 모습이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영광”이라며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전의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칠곡군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덴만 여명 작전은 2011년 1월15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삼호주얼리호가 납치된 후 이를 구출하기 위해 21일 청해부대 소속 UDT와 SEAL팀이 급습해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함과 동시에 석해균 선장을 비롯한 인질 21명 전원을 구출한 작전이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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