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년 만에 추진된 대형 미술관, 간송미술문화재단 운영권||간송미술관의 분관 형태, 기획

▲ 대구간송미술관 기공식이 25일 오전 수성구 삼덕동 일원에서 열렸다. 기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첫 삽을 뜨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대구간송미술관 기공식이 25일 오전 수성구 삼덕동 일원에서 열렸다. 기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첫 삽을 뜨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대구 수성구 삼덕동 360-6번지 일원)이 드디어 첫 삽을 떴다.

2016년 건립 계약을 맺은 후 건축 자재비 인상 등 여러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는 등 약 6년 만에 진행된 이번 사업은 대구 고전미술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오전 10시30분 열린 이날 기공식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의원,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김대권 수성구청장, 이창환 대구예총 회장, 이점찬 대구미술협회장 등 대구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오늘은 간송 역사의 이정표이자 전환점이다”며 “대구는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등 전통의 가치가 깃든 곳으로 애국애족의 문화도시다. 이런 정신이 간송과 부합했고, 대구시와 의기투합해 건립하게 됐다. 간송재단이 성원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축사에서 이창환 대구예총 회장은 “대구를 문화도시로 만드는 기념적인 날”이라며 “단순 미술관이 아닌 나라사랑정신과 문화예술사랑정신을 대구에 심는 그러한 자리다. 첫 삽을 토대로 대구를 예술문화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써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고전미술을 대표하는 대형 전시관의 필요성으로 추진된 대구간송미술관은 2016년 12월 건립, 운영 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하고, 2017년 문체부의 미술관 건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이후 2020년 3월 개최된 국제설계공모에서 해외 유명 건축가를 제치고, 연세대 최문규 교수팀이 선정됐고 지난해 3월 대구간송미술관 운영기본 계획을 수립 및 같은 해 11월 관련 조례를 제정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2023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대구간송미술관은 국·시비 등 총사업비 400억 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2만4천73㎡, 연면적 7천980㎡의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대형 전시관으로 조성된다.

오는 3월 대구시의회의 동의를 받아 민간위탁 계약을 체결하면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운영권을 갖게 된다.

▲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이 25일 오전 대구간송미술관 건립공사 기공식에 참여해 내빈들에게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이 25일 오전 대구간송미술관 건립공사 기공식에 참여해 내빈들에게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의 대구 분관 형태로 기획 전시와 달리 상설 전시관으로 운영된다.

조성되는 대구간송미술관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미디어아트실, 수장고, 보존처리실, 카페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번 대구간송미술관 조성을 향한 첫걸음은 이미 근현대 시각미술계에는 탄탄한 역사와 명분을 갖춘 대구에 고전미술을 대표하는 전시관이 들어서 고전, 근대, 현대를 잇는다는 것이 뜻깊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대구미술관과 인접해 문화향유 기회가 부족한 지방에서 시대별 시각미술을 골고루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해외 관광객 유입 및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7월 준공 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같은 해 12월에 개관을 앞둔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전시로 ‘(가칭)간송 국·보물 전’으로 대구 관객과 먼저 만난다.

개관전에서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물 약 40점을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장소는 그린벨트가 해제된 위치로, 지역민과 관계자들이 노고를 쏟아 조성되는 미술관”이라며 “주차장을 나란히 쓰는 대구미술관과 연계해 고전과 근·현대를 아우르는 시각예술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대구미술관 부속동 1층 회의실에서는 대구 미술계 전문가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 대구근대미술관을 연결하는 시대별 시각예술 클러스터 조성 방향을 논의하는 정책 포럼이 개최됐다.

▲ 대구간송미술관 조감도
▲ 대구간송미술관 조감도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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