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소방서 전경.
▲ 구미소방서 전경.
구미의 한 산모가 119구급대원의 도움으로 자택에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구미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4시께 한 산모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전화를 걸어왔다. 산모의 출산예정일은 오는 15일이었지만, 산통이 심상찮았다.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출산이 임박한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A씨를 이송할 병원을 급하게 수소문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이른 새벽인 데다 기껏 연락이 닿은 병원에선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상이 없다”라는 말만 돌아왔다.

결국 A씨는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자택에서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다행히 탯줄 결찰부터 신생아 처치까지 모든 분만 응급처치가 특별한 사고 없이 이뤄졌다.

구급대원들이 당황하지 않고 A씨의 출산을 도울 수 있었던 비결은 202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새 생명 탄생 119구급서비스’ 덕분이다.

‘새 생명 탄생 119구급서비스’는 출산이 임박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 도시와 멀리 떨어진 읍·면지역 임산부를 위한 지원 체계다. 출산이나 병원 이송 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임산부를 위한 통역서비스도 제공한다.

정훈탁 구미소방서장은 “구미소방서는 구급차에 산부인과 전문응급처치 장비를 비치하고 출동대원 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있으면 최선을 다해 시민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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