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시장 행정직원은 임원 아내, 절차 없이 채용돼 개인 사업장 업무 봐||임원이 스쿼시장

▲ 대구스쿼시장 전경.
▲ 대구스쿼시장 전경.
강사 임금 착취로 논란인 대구시스쿼시연맹(본보 13일 5면·14일 5면)의 한 임원이 스쿼시장을 사유화해 개인 용도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인 A씨는 자신의 아내를 스쿼시장 직원으로 채용해 개인 사업 업무를 처리하는가 하면 본인이 이사로 있는 업체와 계약해 스쿼시장 수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2019년 1월 대구스쿼시장 운영을 연맹에 맡겼다. 시는 연맹과의 스쿼시장 위탁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시설 내 경영관리자(본부장)와 행정직원 총 2명을 두도록 했다. 본부장은 A씨가 맡았다.

문제는 행정직원이다.

행정직원은 A씨의 아내로, 정상적인 절차 없이 채용됐다.

이 행정직원은 스쿼시장 사무실에서 스쿼시 관련 일을 포함해 개인 사업장 관련 업무를 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사업장은 DGB대구은행파크 경기장 내부에 있는 요식업 가게였고, 스쿼시장 사무실에서의 근무시간도 하루 평균 1~2시간 정도였다.

특히 연맹은 스쿼시장 수입 관리 등 회계를 이사회 등에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A씨는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스쿼시장의 수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맹 관계자들이 내역을 연맹 총회와 이사회에서 공개할 것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연맹과 스쿼시장은 별개 문제다’는 이유를 대며 거절했다.

스쿼시장 운영비 통장은 현재 임원의 아내인 행정직원이 비공개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 연맹 관계자들은 스쿼시장 운영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전혀 모르는 실정이다.

게다가 A씨는 B 스포츠용품업체의 물품을 연맹 이름으로 사들이기까지 했다. B 업체는 자신이 이사로 속해 있는 곳이다.

연맹은 2019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B 업체와 모두 1천400여만 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11차례 맺었다.

2020년에 구입한 물건 중에는 스포츠용품과 관련 없는 공기청정기도 있었다.

스쿼시장 본부장인 A씨가 자신의 직책을 이용해 물품을 사들인 것이다. 대표 명의만 타인으로 돼 있을 뿐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주체는 A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물건 발주를 하고 판매를 한 셈이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자체 감사를 진행해 스쿼시장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아내를 직원으로 채용할 당시 회장이 허락해줘서 괜찮은 줄 알았다. 아내가 직원이 된 후 요식업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때도 허락받아야 하는지 몰랐다”며 “스쿼시장 본부장으로서 스포츠용품업체의 물품 구매·결제를 결제한 것은 맞다. 하지만 업체의 이사일 뿐 당시 업체대표가 실무·관리·영업 등 업무를 봤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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