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래 5+1기업 탐방 〈8〉제이텍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시켜 수돗물 살균·소독|

▲ 제이텍 대구공장 전경.
▲ 제이텍 대구공장 전경.
가정과 공장에 안전한 식수와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인 ‘물 산업’은 대구 미래 경제를 견인할 미래 신산업 중 하나다.

미래 먹거리인 물 산업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경영전략은 기술 선점에 있다.

기업의 몸집이 커지더라도 충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제이텍’은 창의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물 산업시장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둔 기업으로 꼽힌다.

제이텍은 국내 유일 전해수 순환방식의 고효율 차염발생장치를 생산한 기업으로 국내 물산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창의적인 기술과 열정으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제이텍의 성공 신화를 들여다본다.

▲ 제이텍 대구공장 검사부 내부 모습.
▲ 제이텍 대구공장 검사부 내부 모습.


▲ 제이텍이 보유한 소금저장탱크
▲ 제이텍이 보유한 소금저장탱크
◆2011년, ‘제이텍’의 시작

제이텍은 설립(2011년)된지 10년이 조금 넘은 신생기업이지만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수도 소독 분야의 수처리장치 제조 기업인 제이텍의 시작점은 영주였다.

2012년 차아염소산나트륨발생장치, 약품투입기, 염소투입기 등 직적생산확인증명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발판삼아 2013년에는 고농도의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장치 특허 등록을 이뤄냈다.

이후 ISO9001 경영시스템 인증을 따냈으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전문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때 국내에 유일한 전해수 순환식 고효율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장치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러한 노력으로 환경부의 녹색기술인증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성능인증 등을 획득했다.

제이텍은 2021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대구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으로 물산업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같은 해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환경부), 혁신제품 지정(중소벤처기업부), 우수기술 상용화 분야 환경부장관상 수상,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패밀리기업 협약 및 기술 이전 등을 이뤄낸 것이다.

▲ 제이텍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기 설비
▲ 제이텍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기 설비


◆제이텍의 핵심 기술

제이텍이 개발한 전해수 순환식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장치의 핵심 기술은 ‘전해수 순환방식의 전극 무세정’이다.

전해수 순환방식이란 염수가 전기분해조에서 전기분해과정을 거치면서 차염을 생산할 때, 전기분해조 후반부에서 일정량의 전해수를 분기해 전기분해조 유입부로 회류 순환 시키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전기분해조 내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15~35C)시켜 고품질(환경부고시 1종) 차염을 생산하고 있다.

이 기술은 용존수소 및 OH⁻, ClO⁻ 등의 음이온, OH 라디칼을 함유한 전해수가 적정 유속으로 반복 순환을 통해 유입되면 희석염수 내 양이온들의 스케일 유발 성분을 중화시켜 전극스케일을 제거하는 ‘전극세정효과’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주기적인 산 세정이 필요 없는 친환경의 “전극 무세정” 전기분해 기술로 꼽히고 있다.

해당 기술은 차아염소산나트륨 농도 변화가 중요한 핵심 포인트다.

이에 제이텍은 차염농도 실시간 측정 장치도 개발해 농도 변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장치는 무시약, 무희석, 무배출의 친환경 현장 측정 방식으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농도 분석은 정수 등의 소독에 사용되는 현장생산 차염 또는 시판 차염과 같은 염소 주입 소독제용액의 농도 변화를 분광광학식으로 분석 후 차염 원액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차염 원액 농도는 4초 이내 실시간 측정되며 측정 범위는 0.4~15%이다.

▲ 제이텍의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기 설비
▲ 제이텍의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기 설비


▲ 제이텍 대구공장 내 즐비한 수처리 설비들.
▲ 제이텍 대구공장 내 즐비한 수처리 설비들.
◆제이텍을 알리다

제이텍은 수처리를 영위하는 중소기업 중에서도 기술력이 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업체로 꼽힌다.

무엇보다 대구지역 기업 중 유일하게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 큰 결실이었다.

또 연구개발 우수기업에 선정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표창을 받았으며, 고용창출우수기업에도 선정되며 성공 신화를 이어갔다.

현재는 환경부 연구개발과제 3건을 진행 중에 있어 수처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이텍이 매년 진행하는 사회공헌도 눈에 띈다.

우선 대한적십자사 ‘씀씀이가 바른기업’ 캠페인에 동참하며 지역 취약계층을 돕는 데 이바지 하고 있다.

최윤이 대표이사의 경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특별부회장으로 활발한 대회활동을 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 영주 10호 회원으로 가입하며 기업인 기부 문화 정착에 앞장선 바 있다.

제이텍의 올해 목표는 고용친화기업 선정이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고용 창출은 물론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복지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지역 경제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제이텍은 고용친화기업 선정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지는 만큼 영업 및 서비스 조직을 강화해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 제이텍의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기 설비
▲ 제이텍의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기 설비
▲ 제이텍의 도약을 이끈 직원들이 설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이텍의 도약을 이끈 직원들이 설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2의 도약기 앞둔 제이텍

제이텍은 다양한 연구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주력 제품인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장치의 핵심 기술인 전기분해 전해수 순환기술을 해수전해설비에 적용하는 기술 연구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연구 개발이 완료되면 염산세정 작업이 필요치 않은 친환경 무세정 해수전해설비 구축이 실현되고 해당 설비의 내구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양산화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외 발전소 냉각수계통 해수전해설비 및 LNG인수기지 열교환공정 해수전해설비 등이 필요한 현장에 확대 적용이 가능해 진다.

제이텍은 신규 사업 아이템인 수중 플라즈마 수처리 장치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장치는 기존의 UV소독설비와 오존설비 등을 대체 할 수 있는 장비로, 현재 문제되고 있는 난분해성 유해물질의 효율적인 제거가 가능한 혁신적인 기술로 꼽힌다.

2021년 당시 국가 핵융합 에너지연구원으로부터 플라즈마를 이용한 수처리 기술을 이전받았으며, 올해부터 상용화를 위한 연구 및 실증설비 제작이 이뤄진다.

개발이 완료되면 정수장 고도처리 및 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 소독에 즉시 적용되며 보다 효율적인 수처리가 가능해 진다.



▲ 최윤이 제이텍 대표
▲ 최윤이 제이텍 대표


◆최윤이 제이텍 대표

“혁신적인 개술 개발을 통해 세상의 물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최윤이 제이텍 대표는 창의적인 기술과 열정을 바탕으로 ‘제이텍’을 생명의 근원인 물 산업의 주역으로 만드는 게 꿈이다.

이를 실현하고자 최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활동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술력과 개발력을 갖춘 기업만이 물산업 시장을 선도할 자격이 있다는 자부심에서다.

최 대표는 “주력 제품인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장치의 경우 정부 연구개발과제를 통해 사업화 할 수 있었고, 지금의 친환경 무세정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장치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현실화할 수 있었다”며 “2021년 혁신제품인증을 받은 차염농도 실시간 측정장치도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품 고도화 중에 있어 연구개발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력 제품인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 장치의 확장성을 제시했다.

정수장 소독 공정에 해당 장치를 적용 시 소독부산물인 1급 발암물질 클로레이트의 생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최종 목표는 발암물질인 클로레이트 불검출이다. 클로레이트 제로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 물산업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기업들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을 통해 서로 보완하고 발전해 나간다면 독보적인 연구 개발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들의 발전을 위해 대구시와 물기술인증원 등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공시설에 적용되는 제품을 개발하는 가운데 해외 시장 진출 시 NSF인증, UL인증 등의 해외기술 인증을 획득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 속에 물산업 분야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많은 애로사항을 가진 채 기업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지자체와 상위 기관의 도움 없이는 기업이 성장할 수 없다. 이들이 사업 활로만 뚫어준다면 입주 기업들은 언제든지 비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신규 고용에 어려움이 많다. 대구 시내에서 출퇴근하는 인력의 교통비 지급이나 주거비용 지급 등의 경제적 지원이 있다면 보다 풍부한 엔지니어를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재들이 모여 전문성 있는 업무 능력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선 직원들이 뛰어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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