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건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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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증은 사춘기가 일찍 온 것을 말한다. 여아의 경우 8세 이전, 남아의 경우 9세 이전에 사춘기 증상이 시작되고 혈액검사와 성장판 검사에서 사춘기로 접어든 증거가 있을 때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남아보다 여아에서 흔하며 국내에서는 여아의 경우 8~10배 정도 더 많이 진단된다. 사춘기가 일찍 찾아오거나,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여아의 경우 최종 신장이 작아지고 초경 연령이 빨라지며 이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또 어린 나이에 남들과 다른 발달로 인한 심리적 위축, 또래 집단과의 유대감 형성 약화가 일어날 수 있다.

남아의 경우에는 최종 성인 신장이 작아지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이다.



◆성조숙증 치료와 키 성장



성조숙증 치료 효과를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오해하거나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은 ‘성조숙증 치료를 하면 키가 크지 않는다’, ‘성조숙증 치료를 하면 최종 신장이 작아진다, 혹은 커진다’, ‘성조숙증 치료 중에는 키 성장이 멈춘다’ 등의 내용이다. 이러한 오해는 기본적으로 정상 성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비롯된다.

성장에서 사춘기는 제2급성장기라 불리는 시기다. 제1급성장기는 출생 직후이다.

영유아기를 지나면서 일반적으로 1년에 4~7㎝ 성장하며 사춘기에 접어들면 연간 여아는 8㎝ 전후, 남아는 10㎝ 정도 성장한다. 급성장이 나타나는 이유는 성호르몬이 분비되는 사춘기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성호르몬 분비는 사춘기의 시작을 의미하며 성호르몬은 성장판을 자극해 뼈 나이를 빨리 먹도록 하고, 동시에 뼈의 길이 성장을 촉진해 급성장을 유발한다. 이후 여아는 초경을 하는 시기, 남아는 변성기가 오면 성장판이 닫히기 시작한다.

이후 2년 정도 성장판이 서서히 닫히면서 성장 속도가 줄어들어 연간 2~4㎝ 정도의 성장을 보이고 성장판이 완전히 닫히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사춘기가 되기 전에도 아이들은 계속 성장한다. 갑상선호르몬이나 성장호르몬이 주 역할을 하며 여기에 성호르몬이 더해지면서 사춘기 급성장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조숙증 치료를 하면 키 성장은 어떻게 될까? 성조숙증 치료는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므로 성조숙증 치료를 받는 환아는 급성장하지 않는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사춘기 전 상태의 성장 속도를 유지해 연간 4~7㎝ 성장하지만 성장이 멈추지는 않는다.



동시에 성조숙증 치료는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를 늦추기 때문에 성장판이 열려 있는 시간이 늘어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연장된다.

성조숙증 치료를 시작하는 나이가 어릴수록, 성조숙증 치료 기간이 길수록 최종 신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치료 효과로 인해 인위적으로 아이의 키를 더 크게 키우고자 성조숙증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성장에서 성조숙증이 미치는 영향과 성조숙증 치료에 대해서는 소아내분비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절제가 성장에 도움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이다. ‘잘 먹는 것이 잘 크는 것’이라는 말은 맞지만 간혹 잘 먹는다는 것을 잘못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과체중 혹은 비만이 되도록 먹는 것은 ‘잘 먹는 것’이 아니라 ‘잘못 먹는 것’이다. 과잉영양으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이 성조숙증이다.



성장이라는 긴 과정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많은 부모님이 아낌없이 노력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잘 먹여서 건강하고 큰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님의 공통된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과한 영양은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아이들에게 절제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내분비분과 정인혁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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