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0세 이상의 경우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의 1차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말라는 뉴스가 보도된 적 있다.

이후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데 중단 여부에 대해 문의를 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1차 예방은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을 진단 받지 않은 사람이 예방의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의 과거력이 없이 단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위장관 또는 뇌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아스피린의 복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세계에서 2초마다 뇌혈관 질환 환자가 발생하고, 6초마다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정도로 뇌졸중은 흔하면서도 위험한 질환이다.

환자와 보호자 상당수가 뇌졸중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예방이나 치료에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선 뇌졸중, 중풍, 뇌경색, 뇌출혈의 차이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뇌졸중은 뇌경색 및 뇌출혈을 모두 포함하는 광범위한 질환을 의미한다.

뇌졸중을 한의학에서는 중풍이라고 이야기한다.

또 뇌혈관이 막히는 질환을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는 질환은 뇌출혈이라고 부른다.

1960~1970년대에는 뇌경색과 뇌출혈의 비중이 거의 같았으나, 최근 고혈압 치료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뇌출혈의 발병률이 낮아져 뇌경색 환자의 비율이 3배 정도 많아졌다.

뇌졸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뇌경색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경색은 한 번 발생하면 신체 및 인지적 기능에 영구적 손상을 입히며,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경색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뇌혈관은 대부분 뇌경색이 발생하기 오래 전부터 동맥경화가 서서히 진행된다.

따라서 동맥경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일상생활에서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동맥경화를 제외한 뇌경색 원인 중 20~30%를 차지하는 것이 심인성 뇌경색이다.

심인성 뇌경색은 심방 세동이나 심장 판막 등의 심장 질환에 의해 혈전이 심장 내에서 만들어지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서 뇌경색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건강검진을 통해 심전도에서 심방세동 등의 부정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흡연, 비만, 과음, 스트레스, 운동부족, 기름지고 짠 음식 섭취 등이 뇌경색의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뇌경색 위험인자의 관리를 통한 뇌경색의 예방도 중요하지만 뇌경색이 발생했을 때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의 25%정도는 영구 장애를 갖는다고 알려져 있다.

뇌경색에 의한 장애 후유증을 최대한 줄이려면 뇌경색이 발생한 후 최대한 신속히 응급실로 가야 한다.

뇌경색 발생 후 4~5시간 이내이면 정맥 내 혈전제거를 사용할 수 있고 24시간 이내에는 대퇴동맥으로 기구를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맥 내 혈전제거제 투여나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빠르게 시행하면 할수록 환자의 후유증 발생률을 감소시킨다.

얼굴 마비,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뇌경색의 주요 증상이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119를 이용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경색은 우리의 삶을 가져갈 수도 있고 후유증으로 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다만 뇌졸중을 잘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도움말=대구시의시회 곽재혁 공보이사(곽재혁 신경과의원 원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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