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국민연금 대량 매도세에 주가 내려앉아 ||창립 11주년 기념 임원들 주가방어 위해



▲ DGB금융지주의 최근 3개월 주가 그래프
▲ DGB금융지주의 최근 3개월 주가 그래프


DGB금융그룹 임원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역대급 호실적에도 DGB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주와 달리 기관 등의 대량 매도로 주가 바닥을 보이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DGB금융지주는 김태오 회장을 포함해 임원 5명이 최근 1천900주에서 1만 주의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했다. 임원들이 한꺼번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이례적으로 내리막인 주가를 방어하는 책임경영 일환으로 해석된다.

▲ 김태오 회장
▲ 김태오 회장
▲ 황병우 전무
▲ 황병우 전무
▲ 구은미 전무
▲ 구은미 전무












▲ 이숭인 전무
▲ 이숭인 전무
▲ 김영석 전무
▲ 김영석 전무
임원들의 릴레이 자사주 매입은 김태오 회장부터 시작됐다. 김 회장은 지난달 2년여 만에 자사주 1만 주를 주당 9천320원에 매입했다. 취임 이후 6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이후 황병우 전무가 지난달 27일 자사주 1천900주(매입단가 9천190원)를 장내 매수로 매입했고, 구은미 전무는 지난 3일 2천484주(매입단가 8천980원)를 사들였다.

이숭인 전무도 지난 4일 1만540주(매입단가 8천822원)으로 장내 매수했다.

이 전무의 자사주 매입은 2020년 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김영석 전무는 6일 5천 주(매입단가 8천830원)를 각각 사들였다.

임원들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은 DGB금융지주 창립 11주년 기념과 동시에 주가 부양을 위한 방어 차원의 의미로도 읽힌다.

DGB금융지주 주가는 16일 전거래일과 동일한 8천560원에 마감됐다. 현 주가는 최근 1년 새 최저수준으로 지난 13일에는 8천49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최근 3개월 최고가인 9천740원 대비 14% 이상 내렸다.

같은 기간 지방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주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JB금융지주는 최근 주가가 상승 보합세다. 3월8일 7천850원으로 최근 3개월 바닥을 찍은 JB금융지주는 4월25일 9천70원까지 올랐고 16일은 전거래일 대비 70원 오른 8천6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른 금융주도 상황은 비슷해 DGB금융지주의 주가 하락 요인에 눈길이 쏠린다.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대량 매도가 이뤄진 지난 4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연금공단은 4월부터 총 333만8천400주(약 310억 원 규모)의 DGB금융지주 주식을 팔아 치웠다. 이번 매도로 국민연금공단의 DGB금융 지분율도 12.65%에서 11.07%로 1.58% 낮아졌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이어가는 동시에 앞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면 된다”며 “앞으로도 경영진들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 실천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