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 동국대 WISE캠퍼스 영어영문학전공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100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71%가 인재상의 핵심 요건으로 ‘창의성’을, 59%는 ‘도전정신’을 꼽았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덕목인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기르기 위해서는 주입식·강의식 교육이 아니라 학문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사고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의 저자 최관경은 “우리나라의 교육방식은 학생들이 그로 인해서 어떤 인간이 돼가며, 더 나아가 그들에 의해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돼가는지에는 실질적으로 관심이 없다. 그것은 출세를 위해 명문대의 입학을 목표로 한 ‘입시 준비 교육’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입시 준비 교육’에 최적화된 교육인 주입식·강의식 교육을 받고 대학에 진학한다. 시험 출제자의 의도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시스템 속에서 학생들은 자기 생각을 배제 당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창의적이며 능동적인 사고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많은 사람의 좌우명으로 손꼽는 명언 “카르페 디엠”을 남겼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인 ‘키팅’은 웰튼의 교사이다. 그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문학에 점수를 매기는 교과서를 찢게 하고 자신의 내면을 반영한 시를 쓰게 한다. 스스로 사고하는 법을 알려주는 수업이다. 그의 이런 수업은 능동적이며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낸다. 하지만 키팅의 교육방식은 성과가 당장 눈에 드러나지 않아 실질적으로 적용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도대로 움직이기보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인재가 기업의 이익에, 더 나아가서는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사회가 ‘키딩’에게 더 매료된 것은 아닐까?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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