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호, 이정, 진승환, 최재석 초대작가 4인 참여

▲ 최재석, 정호선생시(程顥先生詩)
▲ 최재석, 정호선생시(程顥先生詩)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리모델링 기간 중 갤러리를 찾아가는 기획전시 시리즈 '수성아트오디세이' 세 번째 전시로 차세대 서예가 4인의 필묵전을 개최한다.

오는 24일까지 대구 최초 사립미술관인 소헌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의 초대작가는 박세호, 이정, 진승환, 최재석이다.

대구·경북과 전라도, 서울에 거처를 두고 활동하는 이들 4인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버무리면서도 각각 개성이 뚜렷한 작품으로 한국 서예계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서예가로 평가 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의 근작 30여 점이 전시된다.

계명대학교 서예과 및 동대학원 석사 졸업 후 경주대 문화재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박세호 작가는 최근 방송을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혁신적인 형식의 저변에 전통이 깊게 뿌리내려 한국 고유의 민족 정서가 단단하게 작품의 맥을 잡은 것이 박세호 서예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는 '목숨 수(壽)' 등 베풂과 상생의 의미가 내포된 작품을 선보이고 즉석에서 쓴 글자도 함께 전시한다.

오래전부터 대중과 서예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온 이정 작가는 계명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동양사상문화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여성 현대 서예가로 자리매김했다.

▲ 이정, 노자산수(老子山水)2
▲ 이정, 노자산수(老子山水)2
▲ 박세호, 목숨수
▲ 박세호, 목숨수
이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 '노자산수(老子山水)'를 출품한다.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중 '도법자연(道法自然)'이 핵심 키워드인 이번 작품 역시 지난 작업 '불립문자(不立文字)'의 연장선에 있다.

유학 중 서예의 가치를 발견했다고 하는 최재석은 가장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작품을 추구하는 작가다.

올해 석재 서병오상을 수상한 최재석은 "서예에는 반역이 필요하고 본질적인 전통은 지키되 현대적인 전의 것을 탈피한 작품을 하는 것이 나의 남은 과제"라고 말하며 서예 작업에 남다른 가치관을 드러냈다.

최재석 작가는 원광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중국 최고의 미술대학 베이징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원광대학교 순수미술학부에서 서예전공 졸업 후 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졸업한 진승환 작가는 7회의 개인전과 초대·기획전 200회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특·입선 동 초대작가, 전라북도 미술대전 우수상 동 초대작가, 월간서예문화대전 대상 동 초대작가, 강암서예휘회대회 대상 동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한마당 대상 동 초대작가 등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 진승환, 처세
▲ 진승환, 처세
부대행사로 참여작가 박세호가 오는 17일 오후 3~5시 '서예의 위상'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연다.

수성아트피아 서영옥 전시팀장은 "초대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전통을 토대로 혁신을 도모하는 서예계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현대미술이 범람하는 현대에 서예의 가치와 나아갈 방향을 타진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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