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3연전서 각각 1타점 1안타 신고||타격지표 이상없어…심리적 부담감 털어내야

▲ 삼성 라이온즈 주장 김헌곤이 지난 26일 펼쳐진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회 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1타점 2루타를 때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 주장 김헌곤이 지난 26일 펼쳐진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회 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1타점 2루타를 때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캡틴 김헌곤이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44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하며 스스로 탈출했다.

김헌곤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9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어 지난 일요일 열린 경기에서도 팀이 0대1로 뒤지고 있던 3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44타석만에 때려낸 안타로 김헌곤은 KBO리그 역대 무안타 기록은 4위에서 멈췄다.

염경엽 51타석, 손시헌 48타석, 유지훤 47타석이 차례로 1~3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 구단 기록으로는 2009년 진갑용이 기록한 42타석 무안타 기록을 이미 경신했다.

이번 시즌 27일 기준으로 타율 0.175, 출루율 0.213, 장타율 0.199 기록은 김헌곤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불과 1년 전 본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8년과 2019년만큼은 아니더라도 주전 좌익수로서 하위타선에서 나름대로 제 몫을 해낸 그다.

사실 공을 맞히는 상황 자체가 줄어든 건 아니다.

올 시즌 타석 대비 타구 비율을 나타내는 InP%에서 김헌곤은 85.0%를 기록 중이다.

이는 삼성에서 데뷔한 이후 가장 좋은 수치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 또는 상대 호수비에 막히는 불운한 상황이 많이 나왔다는 얘기다.

주장으로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앞서 허삼영 감독은 “3할을 기록해 보지 못한 타자라면 타격 메커니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김헌곤은) 본인의 타격 기술이 있는 타자다. 이렇게 안 맞은 적이 없었을 거다. 가뜩이나 주장으로서 보내는 시즌이기에 마음이 더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곤은 동료들로부터 항상 훈련에 진지하게 임해 모범을 보이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경기장에서도 주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나선다.

주전 외야수인 구자욱의 이탈로 본격적인 여름 레이스에 김헌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길고긴 부진의 터널을 김헌곤 본인 스스로 나온 만큼 앞으로 경기에서 그가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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