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잡는 단백질로 치매도 잡아…포스텍 연구팀, 치매 정복 가능성 높여

발행일 2022-08-10 15:33:1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사질환 표적단백질 ‘PPAR’ 활성화 알츠하이머 치매 생쥐 인지기능 회복

포스텍 연구팀의 치매 치료 방법 설명도


포스텍 연구팀이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을 잡는 단백질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 가능성을 높였다.

포스텍은 신약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 경북대 약대 공동 연구팀과 대사질환 표적 단백질인 ‘페록시솜 증식체 활성화 수용체(PPAR)’를 활성화하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조직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나 타우 단백질 같은 비정상적 단백질 응집체가 만들어지고 만성 염증반응이 생겨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감퇴하는 질환이다.

당뇨 역시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쌓여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대사 작용에 이상이 생기고 체내 만성염증도 늘어나면서 생긴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당뇨 발생 메커니즘이 비슷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제3형 당뇨로 부르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공통점에 착안해 비만이나 이상지질혈증, 당뇨의 치료 표적으로 연구됐던 PPAR에 주목하고, 컴퓨터 가상 스크리닝과 세포 기반 스크리닝 기법을 활용해 PPAR 단백질과 결합하는 활성물질을 개발했다.

또 이 화합물을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시킨 생쥐에게 3개월 동안 경구투여한 결과 치매로 인해 저하된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일반 생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뇌 면역세포에서 만성 염증이 감소됐고 약물이 뇌와 혈관 장벽을 통과해 뇌 조직에 효과적으로 전달된 것도 확인했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김경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독성검사, 구조-활성 관계 분석을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에 최적화된 약물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로테라퓨틱스’ 최신호에 실렸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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