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자외선, 수정체 노화 촉진해 백내장 유발

발행일 2022-09-27 12:14:2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백내장 초기 이상 증상 거의 못 느껴…1년에 한 번 안과 정기 검진 필수

누네안과병원 이원석 원장이 안구 모형으로 백내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늘이 높고 푸른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철에는 특히 백내장을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 백내장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바로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이다. 흔히 자외선 관리는 여름에만 하면 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을은 여름보다 자외선 지수는 낮아도 자외선 노출량은 오히려 많은 계절이다. 실제로 태양 고도가 낮아 눈으로 직접 조사되는 자외선 양은 오히려 많아진다. 안구는 우리 몸의 장기 중 외부에 직접 노출돼 있고, 연약한 조직인 만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흐려지며 주변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수정체는 카메라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데, 이 부위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된다. 백내장의 주된 원인은 노화이지만 자외선에 의한 영향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속적으로 안구가 자외선에 노출될수록 수정체 노화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수정체 노화는 백내장 발병 시기를 함께 앞당길 수 있다. 실외 활동으로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직군을 가진 이들이나, 골프·테니스·스키·등산 등 자외선 노출이 잦은 레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백내장 조기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백내장이 발생했다고 해서 당장 이상 증상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백내장은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초기에는 잘 모르고 넘어가는 사람도 많다. 백내장이 차츰 진행될수록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에 문제가 생기고, 빛이 퍼져 보이거나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안과 정기 검진’이다. 정밀 검사를 통해 초기 증상만으로 알아채기 힘든 눈의 변화를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다.

이원석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40대 이상, 고도근시자 등은 1년에 한번 정기적인 안검진을 권장한다. 백내장 초기 증상은 노안과 흡사해 구분하기 어렵고 혼동이 있을 수 있다. 다양한 정밀 검사 장비로 정확히 검진하고, 진료 받는 것이 조기 질환 발견과 치료를 위한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다만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은 주로 시력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거나, 안압이 상승하는 녹내장 등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있을 때 시행한다. 불투명한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백내장 수술 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다초점, 단초점 수정체를 사용한다. 단초점은 초점이 먼 곳에만 맺혀 가까이 있는 사물은 흐리게 보인다.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려면 돋보기를 껴야 한다. 반면 다초점 인공 수정체는 가까운 거리, 중간 거리, 먼 거리가 모두 잘 보인다. 다만 단초점 인공 수정체에 비해 선명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이원석 원장은 “인공수정체 선택에 앞서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자신의 눈과 생활 환경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또 백내장 수술 후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안경이나 선글라스 착용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건조증 예방을 위해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으로 눈 찜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백내장과 노안을 예방하는 습관

1. 외출 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 사용

2. 흡연, 음주 자제

3.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야채, 눈 영양제 충분히 섭취

4. 잠들기 전 또는 어두운 곳에서의 스마트폰 사용 자제

5.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안과 검진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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