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구 입주물량 올해보다 50% 더 많아 주택시장 최악 예상||입주전망지수, 조사 이



대구의 새 아파트 입주율이 전국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하거나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거래 절벽’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1만 세대 이상 더 많아 대구 주택시장 혼란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입주율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대구가 포함된 경상권 입주율은 한 달 전보다 3.8%포인트 더 떨어진 72.3%까지 낮아졌다.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으나 10명 중 3명 정도가 이사를 못한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전국 입주율은 전달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76.8%로 조사됐다. 서울은 89.1%, 인천·경기는 82.4%로 대구·경상권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대구·경상권 입주율은 그동안 꾸준히 80%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6.2%, 2년 전에도 81.7%를 보이며 80%선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입주 물량은 대구 전체에 증가했지만 매매나 전세의 거래 부진이 심각해 새 아파트 입주 지연 현상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입주가 어려운 이유는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해서’가 가장 많았다.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44.7%, 세입자 미확보 27.7%로 매매나 역전세난과 같은 주택 거래 절벽 현상에 따른 영향이 72%를 넘어섰다. 이외에는 잔금 대출 미확보가 21.3%로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입주전망지수 역시 조사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대구의 9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41.6을 나타냈다. 입주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주 실적 전망을 조사해 추산하는 수치로, 기준선(100) 아래면 입주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답한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한 달 전 조사보다 대구는 10.1포인트 급락했다. 단기간 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와 대출 비용 부담 증가,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동산 거래 절벽 심화 등이 그 이유로 해석된다.

최악의 주택경기를 보이는 올해보다 내년도 대구의 주택시장 사정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입주물량은 2만1천 세대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물량이 50% 더 확대된 3만3천 세대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2024년에는 2만 세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수급 관점에서 대구 주택시장은 물량 확대로 인한 경직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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