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빈집에서 전시회 개최…‘수성인사이드 49-31’ 전, 12월25일까지

발행일 2022-10-16 10:29:2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작가 20명 참여, 빈집 분석·교감해 다양한 설치, 영상, 조각으로 승화

연면적 88평 2층 가정주택, 밝고 화사한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켜

수성아트피아의 빈집프로젝트 ‘수성 인사이드 49-31전’이 열리는 빈집 전경.
대구의 한 비워진 주택에서 열리는 이색 전시회가 개최된다.

수성아트피아의 빈집프로젝트 ‘수성 인사이드 49-31전’이 대구 수성구 수성로 14길 49-31번지에서 열린다. 수성아트피아 2007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추진된 빈집프로젝트다.

대구에서는 2009년 방천시장 예술 프로젝트, 2018년 동성시장 예술 프로젝트 등 시장 살리기 사업과 곧 사라질 아파트의 역사를 아카이브 하는 데 초점을 맞춘 동인아파트 프로젝트 등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번 빈집 프로젝트는 주거밀집지역의 일반 가정집을 예술공간으로 변모시켰다는 점이 이례적이라는 것이 수성아트피아의 설명이다.

빈집(수성로 14길 49-31번지)은 연면적 290.90㎡(88평)의 2층 주택이다.

전시는 1년여 이상 비어 있던 빈집이 지역작가의 조각, 영상, 회화, 사진, 도자기, 섬유 등 80여 점으로 꾸며진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전시에 앞서 빈집을 방문하며, 마을 분위기와 집의 역사를 분석하고 교감하거나 개인의 감정에 충실하며 작업에 활용할 오브제도 수집했다.

죽어 있던 빈집이 예술가의 손길로 인해 활기를 되찾고 부활하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이 서로의 성장을 독려했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참여작가는 15명, 1팀(5명) 총 20명이다.

작가 김민지(업사이클), 김상희(사진), 김채린(작곡), 배문경(영상), 배수관(조각), 배윤정(영상), 서현규(영상), 손귤(섬유), 신상욱(조각), 신성민(회화설치), 이경희(도자기설치), 우미란(설치), 윤보경(설치), 윤우진(설치), 정서온(설치), 수성구미술가협회팀(강석원, 김유경, 김외란, 최재숙, 한영수)이 있다.

우선 배수관 작가는 마당에 피어있던 낮 달맞이꽃 3송이를 2층 발코니로 끌어올렸다. 7x4m가량의 예술작품 화단으로 부활시킨 것.

신상욱 작
우미란 작
줄곧 공간과 건축의 관계를 모색해온 조각가 신상욱은 파란 철 대문을 각이 진 노란색 대문으로 리모델링해 밝은 전시장 느낌을 가져다준다.

신성민 작가는 2층 화장실을 여아의 공부방으로 재탄생시켰다. 작은 화장실을 어린아이의 동화적 감성이 가득한 공간으로 변모한 것을 마주할 수 있다.

사진작가 김상희는 지하실 배관이나 마당에 무성하던 잡초를 2층 부엌에 재배치해 삶의 연결성과 지속성을 시각화한다.

도자기 작가 이경희는 방에 빛과 소금을 펼쳐 돌아가신 어머니의 온기를 되살려 선보인다.

영상 작가 배윤정은 빈집의 서사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 미디어 파사드에 담았다. 음악을 전공한 김채린 작가는 빈집의 소리를 헤드셋 속으로 끌어들여 들려준다.

또 이 마을 주민들의 모습과 마을 풍경을 스케치한 수성구미술가 협회 회원 5명과 윤보경, 윤우진, 정서온, 손귤, 김민지 작가가 빈집의 흔적을 개성 있는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보여준다.

수성아트피아 서영옥 전시팀장은 “빈집을 예술로 채움으로써 주민들에게는 감상할 기회가 되고, 공간은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며 “주민의 연대 의식 고취는 물론 생기 있는 마을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월25일까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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