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분향소 설치된 지 사흘 만에 1천 명 이상 방문, 대구시 구체적 대책 마련 중||지자체

▲ 지난달 31일 달서구 두류공원 안동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대구시민들이 고인의 넋을 달래고 있다. 대구일보DB
▲ 지난달 31일 달서구 두류공원 안동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대구시민들이 고인의 넋을 달래고 있다. 대구일보DB
서울 이태원 참사로 전국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가운데 대구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사흘째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달서구 두류공원 내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2일 오후 6시 기준 조문객 2천61명이 다녀갔다.

분향소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1·여)씨는 “어처구니없는 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늦게나마 분향소를 찾았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분향소가 설치된 첫 날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지역 단체장·기관장 등이 참사로 숨진 이들을 애도했다.

대구시는 유가족을 위한 각종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장례비용과 유가족의 생활안정자금은 물론 정신적 치료를 위한 심리상담 지원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다. 또 유가족과 공무원을 1대1로 매칭해 집중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합동분향소는 오는 5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지만 행정안전부의 별도 종료 시점 지침에 따라 지속될 예정”이라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방안도 마련 중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지자체나 기업의 직원들은 검은 리본을 달아 사고를 추모했고, 예정된 축제 및 행사 일정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했다.

대구시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은 오는 6일로 예정된 ‘2022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 개최를 취소키로 했다.

대구에 연고를 둔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선수들도 유니폼 어깨에 검은 테이프를 달아 추모에 동참했다.

경기 시 치어리더 활동 및 응원가도 일절 하지 않기로 했다. 3일과 6일 2경기(홈경기)에 적용된다.

대학가에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경북대학교는 내부적으로 행사 축소 및 취소하라는 지침을 둔 가운데 이태원 사고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경북대가 운영 중인 학생상담센터에서는 지난 1일부터 이태원 사고 관련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영남대는 당초 4일 예정돼 있던 ‘천마 트래킹&플로깅’ 행사를 다음주로 연기했다.

또 학교 총동아리연합회가 주관하는 축제(10월30일~11월1일)도 열지 않기로 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지역 학생 피해자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며 혹여나 사고로 인해 정신적 문제가 있는 분들을 위해 별다른 기한을 두지 않고 상담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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