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휴먼 리소스<118>달서구가족센터 류미리 대리||매년 평균 20가구 가족

▲ 대구 달서구가족센터 류미리(32·여) 대리가 “정말 사회보장서비스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거절하시는 분들을 설득에 나서 더 건강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라고 말하고 있다.
▲ 대구 달서구가족센터 류미리(32·여) 대리가 “정말 사회보장서비스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거절하시는 분들을 설득에 나서 더 건강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는 이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힘들 때도 많지만, 환경이 개선된 가정들을 뒤돌아볼 때면 너무 행복합니다.”

대구 달서구가족센터 류미리(32·여) 대리는 힘든 상황에 빠진 가정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특급 도우미’로 통한다.

2017년 9월 해당 업무를 맡은 후 가족역량강화·다문화가족지원 등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20년 6월 다문화유공자 달서구청장 표창도 타내는 등 해당 분야의 ‘에이스’다.

사회복지사인 류 대리는 가족의 기능을 상실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기능 회복과 자립을 도와 매년 평균 20가구의 가족 구성원 간 끊어진 신뢰의 고리를 다시 붙인다.

그는 가족 간의 사이가 상당 수준 틀어진 후 전과 같은 상태로 다시 돌아올 수 없을 때 나선다.

초·중·고등학교, 경찰서, 아동보호기관 또는 본인이 도움의 손길을 뻗으면 지체 없이 나서 초기 면담을 시작한다.

가족 간 또는 또래 친구 간 사이를 회복하기 위해 그가 상담을 진행하는 대상은 3대에 걸쳐 폭넓게 진행한다.

피상담자의 마음을 열기는 여간 쉽지 않다.

이 때 류 대리만의 노하우가 빛난다.

최대한 톤을 올려 가볍고 밝은 이미지를 띠며 스스로가 누군지, 무슨 일을 하는지, 지원은 어떤 것인지를 우선 밝히는 것.

‘상담 중 불편해하실 수 있는 내용이 언급될 수 있습니다’, ‘제가 묻는 질문에 꼭 다 대답을 안 해주셔도 돼요’, ‘급한 것 없으니 시간을 충분히 가지셔요’ 등 배려를 우선 시 한다.

이후 상담 대상 가족이 조금씩 말문을 여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따뜻하게 공감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가족 편을 들지 않는 공정한 모습도 갖췄다.

관계인-부모-아동 간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부모 또는 아동이 잘못했을 때 객관적이고 감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해답을 제시하는 오은영 박사의 역할도 보여준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면 류 대리는 센터에 돌아가 접수한 상황을 전파하며 의료·법률·학습 등 제공할 수 있는 지원 서비스를 추린다.

1년이면 1년, 2년이면 2년 대상 가족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소통의 끈을 놓지 않는다. 갈등이 종결된 후에도 과거로 회귀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철저한 사후 관리를 잊지 않는다.

그는 ‘가족’이라는 주제로 지역민들의 삶을 피부로 느끼고, 지역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사회가 한 단계 더 건전한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일선에서 발로 뛰고 있다.

류미리 대리는 “2018년 2월부터 아이를 다소 엄격하게 양육하는 아버지가 있다 해 한 부자의 관계를 개선한 적이 있다. 아버님께서는 사후 관리 기간이 끝났는데도 정말 감사하다고 계속 연락이 오셔 뿌듯하다”며 “우리의 존재를 알면서 정말 사회보장서비스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거절하시는 분들이 있어 마음이 아픈 부분이 있지만 복지사각지대가 사라지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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