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힘, 청년 예술가…김성경 싱어송라이터||‘낮달(DAYMOON)’ 2인조 밴드,

▲ 싱어송라이터 김성경
▲ 싱어송라이터 김성경
“누군가를 질투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마이너적인 동력원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마음에 들어요. 이상적인 분들을 보면 같이 떳떳하게 옆에 있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열심히 하게 돼요.”

싱어송라이터 김성경(27)이 청년 예술가의 길을 꿋꿋이 걷고 있는 이유를 솔직담백하게 밝혔다.

맑고 청초한 음색에 가녀린 체구의 김씨.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는 낮달(DAYMOON) 2인조 밴드에서 작사, 작곡, 보컬을 맡고 있다. 2020년 싱글앨범 ‘서울의 밤’, ‘지난달’을 발매했다. 성주와 대구 기반의 ‘KIMMO’라는 공연단체에서도 활동 중이다.

고등학교 시절 기타를 취미로 둔 친구를 따라 가벼운 마음으로 간 음악학원에서 보컬을 배우면서 ‘음악’에 대한 애정은 싹텄다.

김씨는 “공부나 어떤 것도 남들보다 잘하고 싶은 게 없었다”며 “하지만 이상하게 좀 더 잘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노래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질투가 났고, 남들보다 잘하고 싶은 유일한 것은 음악이 됐다”고 웃음 지었다.

질투의 불씨는 탄탄한 밑거름이 됐던 걸까.

대구예술대학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김씨는 2015년 대구예술대학교 콩쿠르 예술 부분 전체 대상을 거머쥐며 학교 내에서 일명 ‘노래 좀 하는 친구’로 얼굴을 알렸다.

또 2018년 울산 고복수 가요제 동상 수상, TBC 고택 음악회 출연 등 다채롭게 활동했다.

도전에 대한 열정도 컸다. 노래로 승부를 봐야 하는 ‘보컬리스트’라는 한계에 갈증을 느끼던 김씨는 휴학을 결정하며 뮤지컬로 안목을 넓혀 나갔다.

그는 “학교생활 중 무대 경험은 쌓였지만, 이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가로막힌 기분이었다”며 “휴학 기간 한 뮤지컬 갈라쇼의 땜빵을 시작으로 관심이 생겨 DIMF(딤프) 뮤지컬 아카데미에서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배워나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음악 없이 오로지 연기로 관객들과 생생하게 호흡해야 하는 연극배우에도 처음 도전했다. 지난해 대구연극제에서 신설된 청년 연극제인 제1회 더파란연극제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에 출연했다.

김씨는 “음악은 나의 경험이 바탕이 되지만, 연극은 내가 타인이 돼서 다른 감정의 연기를 보여줘야 해 새로운 도전이 됐다”며 “거기서 오는 새로움은 설렘이었고, 또 기회가 된다면 연극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 김성경씨가 공연 무대를 위해 연습 중인 모습.
▲ 김성경씨가 공연 무대를 위해 연습 중인 모습.
하지만 질투 어린 그의 진정한 속내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감정이 가장 큰 것 같았다.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음악 공연을 보기 위해 한 달에 최소 3번, 한 해 수십 번을 서울로 향한다는 김씨.

또 늘 원하는 곡을 만들기 위해 음악과 함께하고, 또래이지만 존경하는 음악인들을 곁에 두며 배운다.

20대 중반의 활동적인 나이와 달리 최근 그의 관심사는 LP다. 빠른 속도만을 추구하는 요즘 음악 전곡을 천천히 감상하면서 곡의 완성도를 곱씹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는 것.

그는 “LP는 내가 진심으로 말하고자 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한 그 연습 시간과 동시에 작곡을 위한 휴식이자 취미”라며 “한 트랙을 모두 듣는데 최소 10분에서 30분이 걸리는 LP 음악을 들으며 인내심을 기르고, 곡의 구성도를 섬세하게 느낄 수 있어 자주 즐겨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경씨가 추구하는 음악은 ‘투명함’과 ‘솔직함’이다.

그는 “가리지 않고 다방면으로 도전하며 다양한 예술 장르에 활동하는 분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곤 한다”며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고, 이를 관중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최종 계획은 자신의 곡으로 무대 연출을 하는 것이다.

김성경 싱어송라이터는 “독보적인 나만의 음악적 색깔을 찾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내가 만든 곡에 무대 연출을 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느리지만 단단하게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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