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위 의원 11명 23일 호주 시드니 해외연수||모래사막, 돌고래쇼 등 관광 위주로

▲ 구미시의회 전경.
▲ 구미시의회 전경.
코로나19 팬데믹이 잠잠해지자 기다렸다는 듯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난 구미시의회에 지역사회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구미시의회에 따르면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11명은 지난 12~17일 일본을 다녀왔다. 주요 방문지는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온천 관광지인 노보리베츠, 시라오이, 삿포로 등이다.

기획예산위원회 의원 11명도 23일 호주 시드니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 달링하버, 블루마운틴, 포트스테판 등이 방문지에 포함됐는데, 일정 대부분이 관광 위주로 짜여져 논란이 됐다.

구미시의회는 이번 해외연수의 목적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벤치마킹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방문 장소 상당수가 구미시의 관광자원과는 거리가 멀어 오히려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은 “구미에는 온천, 모래사막, 돌고래도 없는데 벤치마킹을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시의원 해외연수에 해당 업무와 관련성이 없는 공무원들이 동행하는 관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해외연수에 구미시의회 의원 25명 중 22명이 참여했는데 의회사무국 직원 13명도 동행했다. 의원 1.7명당 1명의 공무원이 수행한 셈이다.

공로연수를 불과 5개월 앞둔 구미시의회 사무국장은 산업위와 기획위 해외연수에 모두 동행했지만 정작 시의원에게 정책활동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할 정책지원관은 1명만 해외연수에 따라갔다.

이번 해외연수를 위해 사용된 혈세는 의원당 351만 원, 의회 사무국 직원까지 합해 총 1억2천여만 원에 달한다.

구미YMCA 관계자는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건 세금이 쓰이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연수 준비와 결과에 대한 보고가 형식적이며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라며 “방문 위주의 단체연수가 아니라 소수의 인원으로 팀을 꾸려 그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해외연수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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