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일상, 일상이 문화로’, 대구 ‘문화만찬’ 어울아트센터

발행일 2023-03-01 13:19:0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우리 동네 활력所…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1999년 조성된 지역 문화 발전 역사 산실

다양한 공연과 전시 등 지역민 삶의 질 향상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전경
1999년 조성된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는 지역 문화 발전 역사의 산실이자 시작점이다.

어울아트센터는 지역민 사이에서 문화 지평을 넓히고 문화 욕구까지 충족시켜주는 ‘행복 문화 코드’로 통한다.

특히 42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과 약 200㎡에 달하는 전시장 등을 보유하고 있어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높은 호응도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지역문화실태조사’에서 대구 북구의 지역문화종합지수는 전국 245개 지자체 가운데 9위, 대구 8개 구·군 중 1위를 기록했다.

센터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문화 공공성 실현, 문화 일상성 확보, 문화 지역성 확립이다.

‘행복한 일상, 일상이 문화로’라는 비전을 통해 통합과 협력을 통한 문화공동체를 실현하고 북구만의 지역 문화 정체성을 강화시키겠다는 의미다.

대구 북구 이태원길 전경


◆BUSINESS(사업)

어울아트센터는 지난해 열린 전국 문화예술산업 교류의 장인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엽합회로부터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천재 소설가 ‘이태원’ 작가를 회상하고 문학의 흔적과 발자취를 기리고자 칠곡 3지구에 조성한 문화예술거리 ‘이태원길’(2020~2022년)의 사업 성공이 수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태원길(북구 동천동 897-8번지 일원)에서는 이태원 작가의 작품·소장품이 전시된 이태원문학관을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행사 참여 주체인 지역민이 직접 문화 공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펼친다는 점에서 타 문화예술거리들과 차별성을 띤다.

이와 함께 거리극(거리나 공연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연되는 연극)과 예술장터 등의 이벤트도 마련돼 일상 속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밖에 어울아트센터는 지역 청년 예비 예술가들을 위한 ‘청춘내비 기획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청문당(대학문화예술키움센터) 및 경북대와의 협업을 통해 청년 예술가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자 기획됐다.

사업 내용은 △청춘 내비게이터(청년 서포터즈 모집)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멘토링 프로그램) △청춘 주유소(문화 예술 강연·포럼·토크 콘서트) △청춘 휴게소(지역민과 청년을 위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이다.

어울아트센터 상주단체인 CM코리아가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PERFOMANCE(공연)

올해 어울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EAC시즌기획 △대학창작가곡제 △유망예술가발굴프로젝트 △상주단체 프로그램 △베리어 프리 △마티네 등이 있다.

‘EAC시즌기획’은 시즌별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4계절을 주제로 한 콘셉트 작품들로 구성된다.

시즌기획 봄에는 성악가 10여 명이 출연하는 신춘음악회가, 여름에는 썸머 풍류 페스티벌이, 가을에는 탱고와 재즈 음악이, 겨울에는 발레 공연이 진행된다.

대학창작가곡제는 제2의 박태준, 현제명을 꿈꾸는 신진 작곡가를 발굴하고자 2018년부터 진행된 공연이다.

오는 5월 공고를 거쳐 9월 본선 진출자 10명이 가려지며 11월 본선 콘서트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오는 10월에 진행되는 유망예술가발굴프로젝트는 지역 유망예술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을 지역민에게 소개하는 공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총 4편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작품 분야는 연극(김현규), 전통(김동민), 무용(이선민·김가현), 음악(진주백)이다.

공연장 상주단체 프로그램은 어울아트센터 상주단체인 CM코리아가 진행하는 공연들로 구성된 퍼포먼스다.

‘누구나 장벽(BARRIER)’ 음악회도 베리어 프리 공연으로 함께 편성됐다.

베리어 프리 공연에서는 세종국악관현악단이 국악과 뮤지컬을 접목시킨 ‘친절한 돼지씨’와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뮤지컬 ‘헬렌 앤 미’ 등이 진행된다.

마티네 공연은 어린 자녀로 공연장을 찾기 힘든 이들을 위한 ‘아가랑 콘서트’와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이야기’ 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지역민의 눈을 즐겁게 할 다양한 전시회도 어울아트센터의 자랑거리다.

어울아트센터 전시 공간인 ‘ART BOX47’
어울아트센터 전시 공간인 ‘갤러리 명봉’


어울아트센터 전시 공간인 ‘갤러리 금호’
◆EXHIBITION(전시)

어울아트센터에서 운영 중인 3개 전시 공간에서 각각의 특성에 맞는 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센터 야외 공원 컨테이너를 활용한 전시 공간인 ‘ART BOX47’에서는 신진 작가를 위한 개인전이 진행된다.

개인전 운영 기간은 모두 4차례(4월10일~6월4일, 6월19일~8월13일, 8월28일~10월22일, 11월6일~12월31일)이며, 24시간 상시 관람이 가능하다.

‘갤러리 명봉’에서는 청년·중년·원로 작가 ‘초대전’ 전시가 이뤄진다.

전시회 일정은 청년 작가의 경우 3월27일~4월22일, 중년 작가는 7월17일~8월12일, 원로 작가는 10월2~28일이다.

동시대 미술의 창조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초정된 만큼, 현대 시각 예술의 경향을 살펴보고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 금호’에서는 가정의 달 기획전, 동시대 미술 기획전 등 그룹전이 마련된다.

가정의 달 기획전(5월15일~7월1일)은 지역 발달장애예술인들의 남다른 시각적 예술 표현을 들여다보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다룬 전시회로 구성된다.

동시대 미술 기획전의 전시명은 정크아트 ‘ECO-MIX’와 ‘너머’이다.

각각 8월14일~9월23일과 11월20일~12월30일 전시회가 진행된다.

정크아트 ‘ECO-MIX’는 자원 보존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현대 도시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아내고자 마련됐다.

‘너머’는 현실과 이상, 나의 타인, 내면과 이면 등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 탐구해 보는 전시회다.

지난해 어울아트센터 내 로비에서 진행된 전시회 모습. 이곳을 찾은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PORTS(스포츠)

어울아트센터에서는 공연·전시 이외에도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체육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센터에서 운영 중인 체육 프로그램은 헬스, 댄스, 스쿼시, 탁구 4종목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일평균 이용객은 각각 45명, 25명, 11명, 30명이다.

매주 월~금요일(오전 6시30분~오후 10시), 토요일(오전 8시~오후 5시)에는 헬스장이 문을 연다.

이곳에는 러닝머신, 스미스머신, 덤벨, 바벨 등 다양한 운동기구가 갖춰져 있다.

특히 전문트레이너와 PT강사가 상시 배치돼 1대1 맞춤형 회원 관리가 가능하고 운동기구 사용법을 손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금요일 일 2회(1부 오전 10시·2부 오후 7시)씩 이뤄지는 댄스 교육은 최근 유·소년층의 관심이 높아진 인기 프로그램이다.

댄스 강사가 여러 음원을 통해 젊은 연령층에 맞는 다양한 강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쿼시는 2개 반으로 운영되며, 화~목요일(오후 7~8시)과 월~목요일(오후 8~9시)에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센터에서 헬스 및 댄스 이용 회원에게 맛보기(?) 스쿼시 강좌를 진행해 신규 회원이 부쩍 증가한 프로그램이다.

탁구는 월·수·금요일(오후 1~5시)에 운영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이용객의 발걸음이 가장 꾸준한 프로그램이다.

행복북구문화재단 박정숙 상임이사
행복북구문화재단 로고 앞에 선 박정숙 상임이사


◆행복북구문화재단 박정숙 상임이사

“행복북구문화재단의 구심점인 어울아트센터를 대구 문화예술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를 이끄는 실질적인 리더인 행복북구문화재단 박정숙 상임이사는 ‘삶이 예술이 되는 품위 있고 행복한 도시 북구’ 실현의 전제 조건으로 ‘어울아트센터 고품격화’를 꼽았다.

분기별로 ‘이슈성’ 있는 명작 공연, 렉처 공연, 전시, 한낮의 음악감상실, 인문학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어울아트센터를 지역민의 문화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문화쉼터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박 상임이사는 “올해부터는 순차적으로 시설 내부 곳곳을 대상으로 리모델링을 실시해 노후화된 공간을 쾌적하고 깨끗하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어울아트센터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의 문화 진입이 쉬워야 하며, 이들이 바라 본 문화 수준 또한 높아야 한다. 재미있게 안목을 높여 줄 문화 예술의 다양성으로 관객의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 분야에서 많은 리더가 양성될 수 있도록 조직력(원)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구성원 간의 소통과 신뢰가 기반이 돼야만 기관 및 시설이 함꼐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상임이사는 “과거에는 정확한 예측이 중요했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며 밀어 붙이는 것이 가능했다”며 “이제는 문화예술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빨리 결정하고, 빨리 실행하며, 빨리 수정하는 방식이 새로운 성공 모델이 되고 있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군위군의 대구 편입으로 어울아트센터가 담당해야 할 기능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구가 가지고 있는 문화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어디에서든 지역민의 삶 속에 문화가 스며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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