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자 분전 불구. 투수진 난조로 패배 자초||호주에 홈런 3방 허용. 한국 본헤드 플





▲ 9일 열린 2023 WBC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한국 선발투수로 나선 고영표. 연합뉴스 제공
▲ 9일 열린 2023 WBC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한국 선발투수로 나선 고영표. 연합뉴스 제공
한국 야구대표팀이 9일 낮 12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본선 2라운드(8강전)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10일 열리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8강 진출을 위한 배수진을 쳐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이날 한국은 양의지의 역전 3점 홈런과 박병호의 적시 2루타 등 타자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투수들의 난조 속에 호주에 7대8로 패배했다.

한국 선발 투수 고영표는 이날 4⅓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와 1볼넷, 몸에 맞는 공 2개로 2점을 허용했다.

불펜으로 나선 김원중과 양현종도 각각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 9일 열린 2023 WBC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5회말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한국 양의지. 연합뉴스 제공
▲ 9일 열린 2023 WBC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5회말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한국 양의지. 연합뉴스 제공
한국의 선발 라인업은 에드먼(2루수), 김하성(유격수), 이정후(중견수), 박병호(1루수), 김현수(좌익수), 박건우(지명타자), 최정(3루수), 양의지(포수), 나성범(우익스) 순으로 짜여졌다.

호주는 팀 케넬리(우익수), 알렉스 홀(지명타자), 로비 글렌디닝(2루수), 대릴 조지(3루수), 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 뤽스온 윈그로브(1루수), 로건 웨이드(유격수), 로비 퍼킨스(포수), 울리치 보야르스키(좌익수)가 경기에 나섰다.

먼저 선취점을 올린 쪽은 호주였다.

0대0 균형이 이어진 4회초 4번 타자 조지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고영표는 다음 타자인 화이트필드에게 번트 안타를, 윈그로브에게는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내몰렸다.

결국 7번 타자인 웨이드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3루 주자인 조지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위기 상황에서는 8번 타자 퍼긴스의 2루수 앞 땅볼이 병살타로 마무리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한국은 5회초 1사 후 호주 1번 타자 케넬리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헌납하며 0대2로 끌려갔다.

곧장 투수 교체에 나선 한국은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을 출격시켰다.

원태인은 2번 홀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다음 타자인 글렌디닝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4번 조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4회말까지 무안타로 침묵한 한국의 반격은 5회말부터 시작됐다.

1사 후 김현수의 ‘볼넷’ 출루로 포문을 연 한국은 곧바로 박건우의 진루타가 터지며 찬스를 맞이했다.

한국은 다음 타자인 최정이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양의지가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나성범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견제사를 당하며 3대2 한국의 리드로 5회가 종료됐다.

6회초 2사 후부터는 투수 정철원이 원태인 대신 교체돼 들어와 한국 마운드를 책임졌다.

6회말에도 한국 타자들의 집중력은 돋보였다.

2사 후 이정후가 중견수 앞 1루타로 포문을 연 뒤 박병호가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터트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 9일 열린 2023 WBC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7회초 호주에 역전 3점 홈런을 맞은 한국 김원중. 연합뉴스 제공
▲ 9일 열린 2023 WBC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7회초 호주에 역전 3점 홈런을 맞은 한국 김원중. 연합뉴스 제공
7회초 한국은 호주에 역전을 허용했다.

투수 정철원 대신 교체된 소형준은 8번 퍼킨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다음 타자인 보야르스키에게 중견수 앞 1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호주 공격에서 케넬리가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3루 상황이 벌어졌고, 한국은 소형준에서 김원중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홀을 포수 낫 아웃으로 처리한 김원중은 글렌디닝에게 통한의 3점 홈런을 얻어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 9일 열린 2023 WBC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7회말 한국 강백호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던 중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9일 열린 2023 WBC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7회말 한국 강백호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던 중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7회말에는 한국의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최정 대신 대타로 나선 강백호가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태그 아웃을 당했다.

▲ 9일 열린 2023 WBC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8회초 호주에 3점 홈런을 맞은 양현종. 연합뉴스 제공
▲ 9일 열린 2023 WBC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8회초 호주에 3점 홈런을 맞은 양현종. 연합뉴스 제공
8회초 투수 김원중이 양현종으로 교체됐지만, 호주에게 연거푸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또다시 호주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은 한국은 4대8로 8회초를 마무리했다.

8회말 호주 투수진의 난조로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 찬스를 맞은 한국은 박병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현수의 땅볼로 점수를 2점 차로 좁혔다.

이어진 공격에서 박건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으며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오지환의 2루수 앞 땅볼로 1점을 더 뽑았다.

이어 양의지 대신 대타로 나선 김혜성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맞은 2사 만루 찬스에서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9회초 투수 이용찬이 호주의 공격을 틀어 막으며, 9회말 역전을 기대했지만 선두 타자 에드먼의 좌익수 앞 안타를 끝으로 김하성·이정후이 뜬공으로 물러났으며, 이어진 박해민의 타격에서 에드먼마저 2루 도루 시도 중 태그 아웃을 당해 ‘7대8’ 한국의 패배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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